[Culture]6인조 그룹 B.A.P “H.O.T. 형들 넘어 지구를 정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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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7일 03시 00분


6인조 그룹 B.A.P, 데뷔 싱글앨범 ‘워리어’ 발매 즉시 선풍

B.A.P는 멤버 전원이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다. 인기 일본만화 ‘드래곤 볼’에 나오는 외계 전사 초사이어인을 닮았다. 소원을 물어보니 “지구 정복”이란다. 외계인답다. TS엔터테인먼트 제공
B.A.P는 멤버 전원이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다. 인기 일본만화 ‘드래곤 볼’에 나오는 외계 전사 초사이어인을 닮았다. 소원을 물어보니 “지구 정복”이란다. 외계인답다. TS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앨범이 공개된 지 이틀 만에 초도 1만 장이 팔리고, 미국 빌보드 월드 앨범 순위 10위에 오른 무서운 신인이 있다.

3000명의 팬이 운집한 쇼케이스 무대는 케이블 채널을 통해 1시간 동안 방송됐다.

바로 거친 남성미를 뿜으며 등장한 6인조 신인 ‘비에이피(B.A.P)’다.

그룹명은 베스트(Best)-앱솔루트(Absolute)-퍼펙트(Perfect)의 약자다. 절대적이고 완벽한 가치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지난달 26일 첫 번째 싱글 앨범 ‘워리어’를 발표한 비에이피 여섯 남자, 방용국(22) 젤로(16) 힘찬(22) 대현(19) 영재(18) 종업(17)을 만났다.

타이틀 곡 ‘워리어’는 강렬한 비트에 사회 비판적인 가사를 녹인 곡이다. 방용국의 중저음 랩과 젤로의 하이스피드 랩이 조화를 이루고, 종업의 화려한 댄스, 보컬 대현과 영재, 힘찬의 시원한 가창력이 절정을 표현한다.

1990년대 인기 그룹 ‘H.O.T.’의 ‘전사의 후예’가 떠오른다.

“H.O.T.와 비교된다는 건 영광이죠. 요즘 나오는 아이돌은 다정한 남자친구 이미지가 많아요. 다른 그룹과의 차별화를 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복고로 빠진 것 같습니다.”(방용국)

H.O.T.를 넘어설 수 있느냐고 묻자 힘찬은 “충분히 넘어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방용국은 “그렇게 되고 싶어서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렴구에 추는 스톰프 댄스는 남성적이다 못해 과격하다. 한 음악 프로그램 사전 녹화에서 무대 바닥이 이들의 군무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기도 했다.

“뉴질랜드 마오리족 전사처럼 발을 구르면서 소리를 내는 춤입니다. 힘이 많이 들어가서 앞으로 한 번쯤 더 무대가 내려앉지 않을까 싶습니다.”(방용국)

격정적인 춤을 출 수 있는 비결로 영재는 “밥심”을 꼽았다.

“쇼케이스 전날 리허설이 오전 4시경에 끝났어요. 사장님이 고기와 밥을 사주셔서 잠을 반납하고 아침까지 먹게 됐죠.”(영재) “1인당 적어도 2, 3인분씩 먹어요.”(방용국)

리더 방용국은 홍익대 앞 클럽에서 유명한 힙합 뮤지션이다. 선배 언터처블의 소개로 1년 6개월 전 비에이피의 첫 멤버로 들어갔다. 여기에 국악고 출신 모델 힘찬, 부산 출신 대현, 춤꾼 종업, 감성 보컬 영재, 막내 젤로가 합류했다.

“저희 6명이 다 모이는 데 5, 6개월 걸렸어요. 비에이피로 뭉쳐 연습한 지는 1년 됩니다. 데뷔 전 연습시간은 하루 16시간입니다.”(방용국)

이들은 금발로 머리카락 색을 맞추고, 항공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 한팀이란 느낌은 들지만 멤버 각자의 개성은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가끔 팬들도 누가 누군지 못 알아보시더군요. 음악 방송 카메라 감독님도 혼동하고.”(영재) “저만 염색하는 줄 알았어요. 거울을 보고 ‘염색은 나와 안 어울리는구나. 한국인은 역시 검은색이구나!’ 한탄했죠.”(힘찬)

금발 때문에 얼굴색이 더 시커멓게 보인다며 구시렁대는 형들과 달리 젤로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다들 저더러 금발이 잘 어울린다고 해요. 저도 그렇게 믿게 되더군요.”(젤로)

전사의 느낌을 주려고 아이라인은 전부 짙은 색으로 칠했다. “눈 화장 씻기가 어려워요. 지우는 법도 배웠어요.”(힘찬)

멤버들은 색다른 음악, 패션, 춤으로 유행을 선도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그룹이 되는 게 꿈입니다. 저희끼리 우스갯말로 ‘지구 정복이 꿈’이라고 하는데, 그 말처럼 되려면 더 열심히 노력해야죠. 2012년에는 모든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응원해 주십시오.”(일동)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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