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곡 하나가 영국을 들었다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8일 03시 00분


브릿어워즈 ‘올해의 노래’ 수상한 아이돌 5인조 ‘원 디렉션’ e메일 인터뷰

22일 열린 브릿어워즈에서 아델을 제치고 ‘올해의 노래’ 부문을 수상하며 소녀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원 디렉션’. 왼쪽부터 나이얼호란(18), 제인 말리크(19), 리엄 페인(18), 루이스 톰린슨(20), 해리 스타일스(18).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22일 열린 브릿어워즈에서 아델을 제치고 ‘올해의 노래’ 부문을 수상하며 소녀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원 디렉션’. 왼쪽부터 나이얼호란(18), 제인 말리크(19), 리엄 페인(18), 루이스 톰린슨(20), 해리 스타일스(18).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22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O₂아레나에서 열린 브릿어워즈 시상식에서는 작은 이변이 있었다. ‘영국의 그래미 시상식’으로 불리는 이 상은 자국의 떠오르는 디바 아델(23)에게 올해 상을 몰아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12일 미국에서 열린 그래미어워즈에서 6개 부문을 독식하며 금의환향한 아델에 대해 고국의 ‘예우’가 이어지리라는 관측이었다.

그러나 예상은 깨졌다. 아델은 브릿어워즈에서 2개 부문(‘최우수 여성 솔로 아티스트’와 ‘올해의 앨범’)을 수상했지만 ‘올해의 노래’ 부문은 5인조 보이밴드(남성 그룹) ‘원 디렉션’에 넘겨줬다. 수상곡인 원 디렉션의 데뷔 싱글 ‘왓 메이크스 유 뷰티풀’은 밝고 흥겨운 댄스곡으로 영국에서 지난해 발매 첫 주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15만여 건) 싱글로 기록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최우수 남자 솔로 아티스트’와 ‘신인상’은 에드 시런, ‘최우수 그룹’은 ‘콜드플레이’에 돌아갔다.

원 디렉션은 18∼20세의 나이에 ‘꽃 미모’와 가창력을 겸비한, 우리 식으로라면 아이돌 그룹이다. 영미권에서는 2000년대 이후 희미해진 아이돌 그룹 계보를 이들이 잇고 있다. 2013년 진행할 영국 투어 티켓 8만 장이 이미 12분 만에 동났다. 전 세계 소녀 팬들의 새 우상으로 떠오른 원 디렉션의 리더 루이스 톰린슨(20)과 e메일로 최근 단독 인터뷰했다.

―당신들이 생각하는 보이밴드의 매력은 뭔가.

“같은 꿈을 꾸는 소년들이 함께 뭉쳐 더욱더 강한 능력을 갖추게 된다. 멤버마다 다른 매력이 샐러드처럼 어우러지며 다양한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2000년대 이후 영미권 팝 시장에서 아이돌 그룹이 잘 보이지 않는 이유는 뭔가.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같은 걸출한 여성 솔로가수들의 등장, 흑인 음악의 인기, 정상급 보이밴드들의 해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연습은 하루에 얼마나 하나.

“하모니의 분배, 곡의 조화를 위해 연습을 쉬지 않는 편이다. 순회공연 일정이 있더라도 3, 4시간씩은 꼬박 춤과 노래 연습에 투자한다.”

―한국의 아이돌 스타들이 그렇듯 당신들에 대한 팬들의 지지도 대단하다고 들었다. 아이돌 팬덤이 유별난 이유가 뭐라고 보는지….

“10대에서 20대 초반에 이르는 여성 팬들에게 옆집 오빠나 친구 같은 친근한 외모로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팬들이 마치 자신의 남자친구처럼 아껴주고 더 베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는 것 같다.”

―한국이나 아시아 가수들에 대해 잘 아는가.

“요즘 한국 가수들이 공연을 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이 어떤 음악으로 팬들에게 어필하는지 알아보고 싶다.”

―아델 신드롬이 세계를 강타했다. 영국이 훌륭한 뮤지션을 끊임없이 배출하는 비결은 뭘까.

“한 가지 장르가 인기를 독점하기보다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잘 갖춰져 있다. 소극장도 발달돼 있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자신의 재능을 깨닫고 펼칠 수 있는 환경이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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