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채널A]탈북 여군 이소연씨가 전하는 ‘북송 참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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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군 출신 탈북여성 이소연 씨(37·사진·뒷모습)가 나와 북송 탈북자들의 참혹한 실상을 전한다.

이 씨는 2006년 11월 속옷 바람으로 차가운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북했지만 4개월 만에 이웃 주민의 신고로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송됐다. 이 씨는 “붙잡혔을 때 내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 씨를 포함한 죄수 16명이 2평 남짓한 방 안에서 지냈다. 누워서 자기도 힘든 넓이였다. 화장실을 가려면 스무 살짜리 초년병에서 ‘소변 보러 가도 되겠습니까’ 하고 물은 뒤 나가야 했다. 허락하지 않으면 마냥 기다려야 했다.

이 씨는 노동단련대에서 3일 동안 20명이 콘크리트 다리를 세우라는 명령을 받았다. 돌을 나르다 다리를 다쳐 걷기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작업반장은 건설 현장에 나와 돌멩이를 나르든지 혁명가라도 부르라고 했다. 그녀의 오빠 역시 탈북하다 붙잡혀 고문 끝에 간이 파열돼 치료 한 번 제대로 못해 보고 사망했다. 이 씨는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죄 하나뿐인데…”라며 눈시울을 붉힌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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