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조 신인그룹 EXID(이엑스아이디)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말이다. 이들에겐 부담감과 기대감이 공존한다.
특히 전도유망한 JYP 연습생 출신이었던 정화(17), 유지(21), 해령(18), 하니(20·본명 안희연)는 감회가 새로운 듯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LE와 다미 빼고 4명 모두 JYP 연습생 출신이에요. 그곳에서 3~5년 정도 연습을 했었어요. 사실 주위 사람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어요. 각자 사정으로 JYP를 나왔을 때는 정말 세상이 끝나고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힘들었죠.” (유지, 정화, 해령, 하니)
올해 지리산 고등학교를 졸업한 외국어 능통자인 팀의 브레인 하니, 막내지만 연습생 경력만 5년인 정화, 카리스마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닌 메인보컬 유지, 팀에서 할머니를 맞고 있는 4차원 해령은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신사동 호랭이가 대표로 있는 AB엔터테인먼트에 오기 까지 눈물겨운 시련의 세월을 견뎠다.
“각자 참 많이 힘들었어요. 포기도 하고 싶고 했지만 지금 이렇게 EXID로 활동하게 돼서 좋고 감사하네요.” (유지, 정화, 해령, 하니)
이들과는 달리 홍대 언더그라운드에서 작사 작곡을 하며 랩퍼로 활동했던 실력파 LE(본명 안효진·21)와 유년시절부터 가수의 꿈을 위해 홀로 노력했던 곤충채집의 달인 다미(본명 강혜연·22)는 팀을 이끄는 맏언니들이다.
“홍대의 작은 무대에서 작사와 작곡을 하며 래퍼로 활동했어요. 이후 신사동 호랭이 대표님에게 발탁됐죠. 대표님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니 즐기면서 하라고 하셨어요. 처음부터 잘될 수는 없다고 부담가지지 말라고요. 재미있게 해 줄 테니 재미가 없어지면 말하라고도 하시더라고요. 제작도 재미로 하는 거라며 모두 재밌게 하자고 하셨어요.” (LE).
“어릴 적부터 가수가 꿈이었는데 음악에 관련된 과의 대학 입시를 실패했어요. 그래도 가수가 되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어요. 좌절했지만 신사동 호랭이 대표님이 이끌어 주셨죠. 지금은 이렇게 여기까지 왔네요.”(다미)
‘꿈을 넘어서다’ (Exceed in dreaming)라는 뜻의 EXID는 유명작곡가 ‘신사동 호랭이’ 의 제작 1호 팀이다. 통통 튀는 독특함이 매력인 EXID는 지난달 16일 발매한 데뷔 싱글 앨범 ‘HOLLA’ 의 타이틀곡 ‘Whoz that girl’ 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데뷔무대를 통해 화려한 퍼포먼스와 수준 높은 가창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EXID는 2012년 가요계를 빛낼 주목 할 만한 신인 걸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대에 올라가면 어떤가요?
“첫 데뷔무대가 엠넷의 ‘엠카운트다운’ 이였는데 좌절했어요. 저희가 하면서도 못하는 걸 느꼈어요. ‘아 어떻게 하지? 연습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데뷔무대 끝나고 회사에 가서 엄청나게 연습했어요.” (LE. 유지, 혜령), “저희는 사전녹화보다 생방송이 재미있어요. 팬들이 많을수록 흥분을 해요. 팬들 환호성을 들으면 신 나요.” (유지. 하니)
-멤버들 대부분이 JYP 출신인데, 대표인 신사동 호랭이와 JYP의 차이점은?
“사실 전 소속사는 회사가 커서 사장님과 대화를 잘 못했어요. 하지만 여기는 직접 만나서 얘기하고 오빠 동생처럼 친근해요. 대표님이 오빠라고 부르래요. 정 없다고. (웃음)” (해령)
-대표님이 조언해준 것이 있는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니 즐기면서 하라고 하셨어요. 제작도 재미로 하는 거라며 모두 재밌게 하자고 하셨어요.” (LE), “그룹 메이킹을 상당히 잘하시는 것 같아요. 팬들의 반응부터 콘셉트, 안무, 의상까지 다방면적인 도움을 주셔서 놀랐어요.” (해령)
-몸매관리는 하나요?
“복싱을 해서 몸매가 살짝 정돈된 것 같아요.” (해령), “살들이 올라와요. 데뷔 전에는 저녁은 두유, 아침은 물. 점심은 밥 반 공기에 된장찌개. 이렇게 먹었어요. 하지만 요새는 촬영 끝나고 폭식을 해요. 활동량이 많아서 이제는 굶을 수가 없어요. 최근에는 각자의 음식에 손을 대면 화내요. 하하. (유지, LE, 정화)
-걸 그룹이 많은데 다른 그룹과 차별화된 매력은 무엇인가요?
“앨범에 많은 참여를 했어요. 수록곡 ‘I DO’는 특히 저희 모두가 상의해서 가사를 썼어요. 저희 의견이 많이 반영돼요. 마치 핸드메이드 그룹처럼. 하하.”(하니)
-숙소생활을 하는데 에피소드가 있나요?
“하니와 해령이 몽유병이 있어요. 자다가 양말을 신고, 전화해요. 새벽 5시에 집으로 전화를 하는 거 에요. 다음날 물어보면 기억도 못 해요. 오히려 안 했다고 정색을 해요.(웃음)” (유지)
-가수가 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요?
“저희 어머니가 ‘노래 잘하고 예쁜 애들은 세상에 널렸다’며 ‘너는 안된다’고 하셨어요. 잘 돼서 엄마의 인정을 받고야 말겠어요. (웃음) 사실 데뷔 쇼 케이스에서 어머니가 직접 플래카드 만들어서 오셨어요. 감동이었어요. 이젠 든든한 지원군이세요.” (하니), “워낙 제가 이랬다 저랬다 해서 처음엔 저러다 말겠지 하셨죠. 요새는 저희 팬 카페에 글을 쓰시는 것 같아요.”(LE), “팬 카페에 가보면 가족들이 글을 쓰는 것 같아요. 가족이 아닌 척 쓰는데 누가 봐도 딱 가족인 거죠. 당황했죠. 요새는 늘 글 쓰지 말라고 단속시키고 있어요.(웃음)” (모두)
-신사동 호랭이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동네 슬리퍼 끌고 다니는 오빠. 편안한 오빠. 헐렁한 사람 같았어요. (웃음) 살집도 있으시고 물렁물렁 해 보여서 가끔 ‘작곡가구나! 대표님이구나!’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어요. 그러다 언젠가 작업실에서 일하시고 있는 모습을 봤는데 생소했어요.” (모두)
“인기가 많고 이런 것도 좋지만, 음악적으로 많이 보여주는 기대감을 줄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팬들에게 항상 궁금증을 유발하고 많은 분이 공감하는 가수가 될게요.” (모두)
-힘들었던 자신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유지야! 지금까지 다 각자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열심히 해줘서 다들 고마워. 앞으로도 파이팅 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유지), “아직 수고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정화야. 아직 갈 길이 멀다. 수고했다는 말을 들을 만큼 아직은 안 한 것 같네요. 하하.” (정화)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오·감·만·족 O₂플러스는 동아일보가 만드는 대중문화 전문 웹진입니다. 동아닷컴에서 만나는 오·감·만·족 O₂플러스!(news.donga.com/O2) 스마트폰 앱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