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돌리면 또 오디션 …“이젠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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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7일 07시 00분


‘공급과잉’ ‘식상하다’는 비판 속에서도 방송사들은 경쟁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방송 초기 ‘블라인드 오디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케이블·위성채널 엠넷의 ‘보이스 코리아’. 사진제공|CJ E&M
‘공급과잉’ ‘식상하다’는 비판 속에서도 방송사들은 경쟁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방송 초기 ‘블라인드 오디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케이블·위성채널 엠넷의 ‘보이스 코리아’. 사진제공|CJ E&M
■ 오디션 프로그램 ‘포화 상태’

1년내내 오디션 프로그램 방송 ON
짭짤한 수입에 시즌제·신규 프로도
‘공급과잉’ ‘식상하다’ 등 비판 줄이어
포맷도 비슷비슷…자칫 공멸 가능성


‘오디션 프로그램은 마르지 않는 샘?’ 끝이 없다. 2009년 말 케이블·위성TV 채널 엠넷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안방극장을 점령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기세는 4년이 지난 2012년 지금까지도 수그러들 줄 모른다. 한 프로그램이 끝나면 긴 공백없이 다른 채널이나 방송사에서 다른 포맷이나 응모 대상을 달리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시작한다. 1년 내내 리모콘을 돌리면 채널 어디에선가는 오디션 프로그램 만날 수 있다. ‘공급 과잉’ ‘식상하다’라는 비판은 많지만 정작 폐지하는 프로그램은 없다. 오히려 짭짤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재미를 본 방송사들은 경쟁적으로 시즌제를 도입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뫼비우스의 띠’.
오디션 프로그램 ‘뫼비우스의 띠’.

지상파와 케이블·위성TV에서 현재 방송중인 오디션 프로그램만 6개. 지상파의 경우 SBS ‘K팝스타’,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2’(이하 ‘위탄2’). 종합편성채널에는 JTBC ‘메이드 인 유’가 있다. 오디션 프로 붐을 일으킨 케이블·위성 TV에는 ‘블라인드 오디션’으로 화제를 모은 엠넷 ‘보이스 코리아’를 비롯해 23일 동시에 방송을 시작한 tvN ‘슈퍼디바 2012’와 KBS JOY ‘2012 글로벌 슈퍼 아이돌’이 있다.

● 너도나도 시즌제…‘슈스케’ 벌써 시즌4

이중 ‘위탄2’와 ‘K팝스타’는 각각 4월초와 5월 중순 끝날 예정이다. 하지만 그 뒤를 이어 다른 채널에서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작한다. 현재 예선을 마치고 본선의 방송만 기다리거나 기획을 마무리한 프로그램이 4 편이다.

먼저 5월 5일부터 시작하는 KBS 2TV ‘밴드 서바이벌 톱 밴드2(이하 톱 밴드2)’가 있다. 밴드를 대상으로 경연을 하는 이 프로그램은 올해 시즌2를 맞았다. 이번 ‘톱 밴드2’에는 아마추어 팀을 대상으로 하던 지난해와 달리 데이브레이크, 내 귀에 도청장치, 피아 등 오래전부터 활동한 명성 있는 인디 밴드까지 대거 나서 ‘인디 밴드의 나가수’로 불리고 있다.

노래, 춤, 개그, 연주, 마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특별한 재능이 있는 도전자라면 출연할 수 있다는 tvN ‘코리아 갓 탤런트’도 지난해에 이어 6월 1일부터 시즌2를 시작한다. 여기에 SBS플러스는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뮤지컬 스타’를 준비중이다. 만 18세 이하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차세대 뮤지컬 스타를 발굴한다는 오디션프로그램이다. 또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붐의 원조 ‘슈퍼스타K’ 시즌4(이하 ‘슈스케4’)’는 8월 방송 예정으로 현재 1차 ARS예선을 하고 있다. ‘국민 오디션’이라는 자부심답게 26일 현재 약 38만명이 응모했다.
● ‘방송하면 최소 기본?’…차별화 못하면 집단 침체 겪을 수도

그러나 ‘방송을 하면 최소한 기본은 한다‘는 오디션 프로그램 붐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 이제 시청자의 피로 현상이 나올 때가 됐다는 것.

이미 “또 오디션 프로그램이냐”라는 반응과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계속 등장하면서 예전과 같은 뜨거운 관심이나 화제를 모으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조 파업이라는 내부 변수가 있었지만, MBC ’위탄‘은 시즌2를 맞으면서 지난해에 비해 관심도가 현격하게 떨어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그동안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큰 낭패 본 것 없이 대부분 잘되는 분위기였지만, 앞으로는 다른 프로그램과 확실한 차별성을 두지 않으면 급격히 관심이 식으면서 하락세를 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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