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 감독(한국마사회)이 제작비 73억 원의 스포츠 영화 ‘코리아’(감독 문현성)의 총감독을 자처하고 나섰다. 영화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촬영 내내 배우들을 지도했고 개봉에 맞춰 홍보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정화 감독이 이 영화에 의욕을 보이는 이유가 있다. 5월 초에 개봉하는 ‘코리아’는 현 감독을 국민스타로 만든 19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 남북 단일팀 우승 실화를 그렸다. 현정화, 리분희 등 실제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실명 그대로 나온다. 영화에서 현정화 역은 배우 하지원이 맡았다.
‘코리아’가 주인공 현정화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만큼 현정화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이 영화에 참여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꼼꼼하게 조언했고 북한 팀과 겪은 에피소드도 제작진에게 제공했다.
촬영을 시작한 후에는 하지원, 배두나, 오정세 등 출연 배우 전원의 탁구 지도를 도맡았다. 탁구 전문가들의 출연 섭외도 현 감독의 몫이었다. 한국마사회 탁구팀을 영화에 출연하게 했고, 실제 탁구 심판들도 섭외해 카메오로 동참하게 만들었다.
‘코리아’의 한 제작관계자는 “전문 분야를 다뤄야 하는데다 실화이기 때문에 현정화 감독의 도움이 제작에 절대적이었다”며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와 다양한 홍보 이벤트에도 모두 참여해 영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