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의 코너 ‘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의 출연진 12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김연우, JK김동욱에 이어 20일 참여를 확정한 정엽까지 시즌1에서 아쉽게 무대를 떠난 3명이 ‘나가수2’에 나온다는 것. 연출자 김영희 PD는 재도전에 부담을 가진 이들을 섭외하기 위해 3개월 동안 공을 들였다. 만약 김영희 PD가 이미 공개적으로 참여를 희망한 김건모까지 출연하면 ‘나가수1’ 탈락자 출신 출연자는 4명이나 된다. 김영희 PD는 왜 이들의 출연을 이렇게 원한 것일까.
● 명예회복의 기회
김건모와 JK김동욱은 시즌1 때 각각 재도전과 재녹화 논란이 불거지자 자진 하차했다. 김영희 PD가 이들의 출연을 희망하는 것은 명예회복의 기회를 주고 싶기 때문.
김 PD는 “너무 미안했다. 그 사건 때문에 나도 가수들도 힘들었다. ‘나가수2’를 통해 그들의 진면목을 보여 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겠다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빨리 탈락한 정엽과 김연우의 참여도 같은 맥락이다. 김영희 PD는 “가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구성할 것이다. 실력파 가수들이 포맷과 평가방식 때문에 떨어졌다는 말을 일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 이미 검증된 실력, 그만한 가수 찾기 어렵다
명예회복의 기회를 떠나서 순수하게 가수로서 경쟁력을 따져도 김연우, JK김동욱, 정엽은 실력을 갖춘 검증된 출연자다.
김영희 PD는 “‘나가수1’에서 1등과 꼴찌는 종이 한 장 차이였다고 생각한다. 이미 실력을 보여준 만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나가수1’ vs ‘나가수2’, 빅 매치
시즌1 출신을 대거 ‘나가수2’에 포함시킨 데는 초반부터 시청자의 관심을 끌겠다는 연출의도도 있다. ‘시즌1 출신 가수’와 ‘나가수2’에 새로 참여한 가수들이 경연을 펼치는 구도가 흥미를 끌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희 PD는 “실력을 알고 있는 가수들과 새로운 출연자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나가수1’과 ‘나가수2’ 가수들이 경쟁하는 방식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출연이 확정된 김연우, JK김동욱, 정엽, 박완규, 이영현 등 시즌1 출신에 김건모까지 합류할 경우 ‘나가수1’과 ‘나가수2’ 가수들의 6대 6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