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사는 안도현 시인은 전주의 자랑으로 한옥마을과 풍부한 먹거리, 그리고 특색 있는 막걸리를 꼽았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봄날 ‘예향의 도시’를 뜨겁게 달구는 전주국제영화제(JIFF)다.
26일∼5월 4일 전주시내 일대에서 열리는 제13회 JIFF 개막작은 프랑스계 스위스 감독인 위르쉴라 메이에르의 ‘시스터’. 부자들이 주로 찾는 관광지인 알프스 스키장과 그 아래 빈민촌의 풍경을 대비시킨다. 빈민촌에 사는 한 남매가 스키장에서 물건을 훔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성장영화다.
올해 JIFF는 영화제에서 첫 상영하는 독립영화를 모은 ‘숏!숏!숏!’ 프로그램에 공을 들였다. 영화제를 ‘독립영화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계획에서다. 이 부문에서는 지난해 ‘무산일기’로 도빌아시안영화제 심사위원상 등 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수상한 박정범 감독의 ‘일주일’과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자가당착’ 등으로 주목받은 김곡, 김선 형제 감독의 ‘솔루션’이 상영된다.
가장 눈길이 가는 영화는 폐막작인 ‘심플 라이프’. 영화는 홍콩의 한 가정에서 60년 넘게 일한 가정부 티오지에와 영화 프로듀서인 주인집 도련님 로저의 관계에 카메라 앵글을 맞춘다. 흡사 어머니와 아들 같은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 아시아의 정서적 특징과 인간관계를 성찰한다. 타오지에를 연기한 예더셴(葉德閑)은 이 영화로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로저 역은 중화권을 대표하는 스타 류더화(劉德華)가 맡았다.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불면의 밤’ 섹션에서는 비틀스 멤버 조지 해리슨의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조지 해리슨’과 유튜브에 올라온 하루 동안의 영상을 모아 편집한 다큐멘터리 ‘라이프 인 어 데이’가 관객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게 만들 예정이다. www.jif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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