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님과 공주님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동화책의 전형적인 결말이다. 결혼 이후에도 여전히 행복했을까.
동화 같은 결혼, 이후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채널A의 20부작 새 월화드라마 ‘굿바이 마눌’이 7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을 앞두고 3일 오후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한류 프린스’로 불리는 배우 류시원이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아왔다. 3월에는 이 드라마의 일본 판권이 MBC ‘해를 품은 달’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미리 판매되기도 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서울호텔 행사장은 일본 팬 20여 명이 스스로 안내 역할을 맡았고 국내외 취재기자 250명이 참석했다.
류시원이 연기하는 주인공 차승혁은 왕년의 격투기 챔피언. 챔피언 벨트를 따자마자 수녀 서원식을 앞둔 지금의 아내 선아(홍수현)를 만나 결혼하고 은퇴한 뒤 스포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예비 수녀와 격투기 선수의 결혼이 당시 커다란 화제를 뿌렸지만 3년이 흐른 지금 둘은 결혼을 후회하며 살아가고 있다. 흔들리는 부부를 중심으로 승혁이 사랑했던 향숙(박지윤)과 아내 선아의 첫사랑 현철(김민수)이 나타나 애증의 드라마를 연출하게 된다.
이전 작품들에서 상대 배우에게 반말 대사조차 한 적이 없다는 류시원은 극중에서 아내에게 맞아 코피를 흘리고, ‘B Set’를 ‘베스트’라고 우기는 등 단순무식한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류시원은 “승혁 캐릭터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이어서 꼭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보여주지 않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홍수현은 “선아의 거칠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실제 나와 많이 닮았다. 하지만 실제로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면 선아와 달리 참지 않고 어떻게든 ‘처리’하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박지윤은 “보기보다 내 성격은 ‘여우’ 같지 않다. 향숙이를 통해 어떻게 남자를 대해야 하는지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원조 아이돌 ‘GOD’ 출신 데니안이 승혁의 매니저 동희로, ‘하이킥3’에 나왔던 줄리엔 강은 승혁의 평생의 라이벌 격투기 선수 ‘구로’로 출연한다. 줄리엔 강은 지금까지 촬영분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을 ‘T팬티(엉덩이 부분이 드러나도록 디자인한 팬티)를 입은 것’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KBS2 드라마 ‘위대한 유산’(2006년)과 ‘두 번째 프러포즈’(2004년)를 연출한 김평중 감독은 “드라마 제목인 ‘굿바이 마눌’에는 ‘마누라가 싫어져 헤어지려고 하지만 결국 세상에서 지켜야 하는 마지막 사랑’이라는 것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보내준다’는 두 가지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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