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내게는 새드무비였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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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31일 07시 00분


“시나리오 속 코믹함을 실제 연기로 표현하는 건 쉽지 않다”는 강지환은 “코미디 연기는 정말 날로 먹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시나리오 속 코믹함을 실제 연기로 표현하는 건 쉽지 않다”는 강지환은 “코미디 연기는 정말 날로 먹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뱃살 형사 표현 체중 조절 고통에 눈물까지
하루 6끼 먹고 토하고…남우주연상 주겠죠?


코미디 영화 ‘차형사’는 강지환이 흥행작 ‘7급공무원’에 이어 또 한 번 신태라 감독과 손잡은 작품. 마약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패션 무대에 뛰어드는 형사와 패션디자이너의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강지환의 캐릭터. 뱃살은 한껏 불거져 벨트를 뚫고 나올 듯하고, 찰지게 떡진 우스꽝스러운 단발머리에 수염마저 덥수룩한 모습, 언제 빨았는지 악취가 풀풀 나는 옷차림의 형사다. 패션모델로 가장하기 위해 그는 피나는 노력을 펼치고 사건 속으로 뛰어든다.

강지환은 “전문 트레이너와 합숙을 하며 촬영을 했다. 평소 70kg을 오르내린 몸무게를 한 달 반 만에 12kg을 불려야 했고 다시 한 달 반 만에 15kg을 뺐다”면서 험난한 과정을 돌이켰다.

“살을 빼는 것을 전제로 몸매를 만들어야 해서 트레이너의 도움이 필요했다”는 그는 “홀로 싸우는 과정이었다”면서 “하루 6끼를 먹어가며 게워낼 때도 많았다.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었다”며 웃었다.

그런 힘겨운 길에서 그는 눈물도 쏟았다. 단순히 살을 찌우는 게 아니라 근육까지 키워야 해 운동은 필수였고, 그 힘겨움을 잊기 위해 음악을 듣다 울랄라세션의 노래에 기어이 하염없이 울고 말았다.

“처음부터 힘겹겠다 생각했지만 정말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내게는 새드 무비였다.”

그 끝에서 강지환은 ‘7급공무원’에 이은 또 한 번의 코믹 연기를 펼치며 이색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말 그대로 비호감의 캐릭터에도 결코 밉지 않은 무엇이 있으리라 생각했고 신태라 감독이 있었기에 다시 한 번 코미디 영화에 도전할 수 있었다”는 그는 결국 “스스로 대견하다”며 흐뭇해했다.

그런 대견함 속에서 그는 두 가지를 꿈꾼다. 스크린 데뷔작 ‘영화는 영화다’에 이어 ‘7급공무원’으로 이어진 흥행의 단맛이 하나. “3연타석 안타를 칠 수 있다면 배우라는 타이틀에 값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또 다른 꿈 하나는 넌지시 꺼내 보였다. 바로 ‘차형사’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것이라 했다. 그는 “코미디 영화의 배우에게 주연상은 쉽지 않다”면서 “솔직히 후보에라도 이름이 올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룽(성룡), 아놀드 슈워제네거, 실베스터 스탤론처럼 오락성 강한 영화의 주인공들이 관객을 울리고 웃기기 위해 얼마나 힘겨운 과정을 겪겠느냐. 그래서 훌륭하지 않은가.”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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