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은 어머니 윤 씨가 성종의 얼굴에 손톱자국을 내 폐위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충격을 받은 연산은 자신의 몸속에 흐르는 더러운 피를 씻겠다며 천둥번개가 치는 밤, 비를 맞으며 미친 듯이 춤을 춘다. 인수대비를 찾아간 연산은 할머니가 자신을 이유 없이 미워한다고 오해했던 것을 용서해달라고 한다. 인수대비는 연산에게 성군(聖君)이 돼 성종의 세 번째 부인이자 연산을 키워준 자순대비에게 효도를 다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순대비와 정귀인 엄소용 등 ‘폐비 윤씨 사건’에 관여했던 인수대비 세력들은 연산이 언제 자신들에게 복수를 시작할지 모른다며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살아간다. 인수대비는 윤씨를 폐비할 때 연산을 함께 폐위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연산은 진실을 안 이후부터 자신도 어머니 윤씨처럼 언제 왕위에서 쫓겨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죄인의 자식’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침내 그는 이를 위해 인수대비에게 맞서기로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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