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과 거주민들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삼청동의 거리 모습. 사진제공|채널A
■ 채널A 밤 11시 ‘관찰카메라 24시간’
채널A ‘관찰카메라 24시간’이 산과 물과 인심, 그 세가지가 맑아 붙여진 이름, 삼청동을 찾았다.
맛있는 음식점과 예쁜 가게들, 그림 같은 주택들이 어우러진 삼청동 중에서도 파출소 우측으로 이어지는 200미터 길이의 골목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 구역이다. 주택과 상점이 좁은 골목 안에 함께 어우러져 있다 보니 관찰하지 않으면 몰랐던 재미있는 현상들이 시간대별로 펼쳐진다.
아침 7시에서 8시 사이의 이른 아침, 아직 고요한 삼청동 골목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사람들은 책가방을 멘 등교생 혹은 출근길에 오르는 이 동네 거주자들이다. 거주민이 빠져 나가고 난 다음에는 삼청동 골목이 일터인 상점 주인들이 하나 둘 출근해 가게 문을 연다.
찾아드는 외지인이 반가운 건 상인들이지만, 조용한 매력에 반해 이 동네에 터 잡고 살아온 주민들은 오늘의 이 변화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속앓이를 한다. 그래서 한옥 대문 곳곳엔 ‘사람이 살고 있는 주택이니 조용히 해 주세요’라는 읍소와 호소문까지 나붙었다.
찬거리 든 비닐봉지를 들고 바삐 갈 길을 가는 사람은 거주민, 쇼핑백을 들고 천천히 유람하듯 골목을 거니는 사람은 외지인임이 한눈에 읽히는 재미있는 동네. 삼청동의 매혹적인 모습을 12일 밤 11시 ‘관찰카메라가 24시간’에서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