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안보고 제멋에 겨운 해외 스타들… 묻어두기 아까운 ‘천태만상 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9일 03시 00분


‘섹시 여신’ 샬리즈 시어런… 욕쟁이? 180cm에 가까운 늘씬한 키에 조각 같은 얼굴을 자랑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여배우 샬리즈 시어런. 그는 인터뷰 중 ‘F’로 시작하는 욕을 3, 4차례 반복하며 의외의 거친 입을 드러냈다.
‘섹시 여신’ 샬리즈 시어런… 욕쟁이? 180cm에 가까운 늘씬한 키에 조각 같은 얼굴을 자랑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여배우 샬리즈 시어런. 그는 인터뷰 중 ‘F’로 시작하는 욕을 3, 4차례 반복하며 의외의 거친 입을 드러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임금님 귀를 본 불경죄를 저지른 이발사의 심정이 지금 기자와 같을까? 최근 국내외 인터뷰에서 목격한 외국 배우와 감독의 의외의 모습들. 누구에게 털어놓자니 가볍다고 핀잔을 들을 것 같고, 혼자만 간직하자니 입이 근질근질해 속병날 것 같다. 그래서 나의 아바타 ‘임무거’ 군과 가상 메신저 대화로 답답한 마음을 달래본다. 혹시 여기 나온 분들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기자: 최근 영국 런던에서 ‘프로메테우스’와 관련해 샬리즈 시어런을 만났잖아. 근데 그가 인터뷰 중 ‘F’로 시작하는 욕을 3, 4차례 입에 올리더군. ‘여신’의 입에서 어찌 그런 말이 나오는지….

임무거: 미국 잡지 ‘에스콰이어’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에 단골로 이름을 올리는 그 배우 말이야?

기자: 누구를 겨냥해 욕한 건 아니었고, 이를테면 “촬영 기간 중 ××게 힘든 하루였다”고 말했어. 요즘 여고생이 쓰는 ‘×나’ 같은 말로 이해하면 될 것 같아.

임무거: 난 이전부터 그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알아봤어. 그가 ‘몬스터’(2003년)에서 흉측한 얼굴로 특수분장을 하고 예쁜 얼굴을 학대하던 때부터 말이야.

기자: 할리우드에서 요즘 가장 ‘핫’한 남자 배우인 제임스 프랭코도 ‘깜놀’.

‘급부상 미남’ 제임스 프랭코… 반항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컬럼비아대, 예일대…. 명문대 학위 쇼핑을 하는 듯한 지성파 배우 제임스 프랭코의 ‘알사탕 인터뷰’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외모가 제임스 딘을 닮아 반항적인가?
‘급부상 미남’ 제임스 프랭코… 반항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컬럼비아대, 예일대…. 명문대 학위 쇼핑을 하는 듯한 지성파 배우 제임스 프랭코의 ‘알사탕 인터뷰’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외모가 제임스 딘을 닮아 반항적인가?
임무거: ‘가방 끈’ 긴 그 배우? 프랭코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를 나와 컬럼비아대에서 순수미술학 석사학위를 받았잖아. 최근에는 뉴욕대 티시예술대에서도 석사과정을 밟으며 예일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더군.

기자: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과 관련한 인터뷰였는데, 입에 알사탕을 물고 있었어. 볼 한쪽이 한껏 부풀었는데, 잘근잘근 씹거나 풍선을 불지는 않았지. 껌보다는 알사탕 같아. 하지만 목소리가 워낙 우렁차서 말을 알아듣는 데는 지장이 없더군.

임무거: 알사탕 물고 인터뷰라, 대단한 재주인걸. 그가 지난해 말 뉴욕대 수업에 자주 결석하고 반항아처럼 행동해 D학점을 받았다는 뉴스를 봤어.

기자: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탄 프랑스 ‘거물’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의 자유분방한 모습도 당황스러웠지. ‘코파카바나’ 국내 개봉에 맞춰 만난 그는 말하며 등과 빗장뼈 부위를 손으로 긁어댔어. 발을 만지작거리기도 했고.

임무거: 무좀은 글로벌한 질병이야. 발 냄새 안 났으면 됐어. 프랑스 사람들은 원래 그런 거 잘 의식 안 해.

‘칸의 여왕’ 이자벨 위페르… 발무좀? 인터뷰 중 발을 만지고 몸 여기저기를 긁던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 자유를 상징하는 파랑을 국기에 담은 프랑스인들의 자유분방함에 어찌 시비를 걸 수 있을까. 동아일보DB
‘칸의 여왕’ 이자벨 위페르… 발무좀? 인터뷰 중 발을 만지고 몸 여기저기를 긁던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 자유를 상징하는 파랑을 국기에 담은 프랑스인들의 자유분방함에 어찌 시비를 걸 수 있을까. 동아일보DB
기자: 탕웨이(湯唯)는 장난기가 넘치던데. 부산영화제에서 만났는데 열심히 적는 기자수첩을 슬쩍 넘겨다보며 웃더군. 감기가 심하게 걸렸다며 인터뷰 시간을 줄여 달라고 애교 있게 말하기도 했고.

임무거: “가슴속에서 끌어낸 깊은 눈빛으로 연기한다”는 진지한 배우가 의외군. 하지만 ‘색, 계’에서 ‘겨털’ 노출도 마다하지 않은 걸 보면 솔직하고 용감할 것 같아.

기자: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인터뷰 때 책상을 직접 옮기는 털털한 모습이 좋아보였어. ‘머니볼’의 브래드 피트와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의 맷 데이먼은 진지하게 말하는 교수 스타일이야.

임무거: 감독들은?

기자: 예정 시간을 넘겼는데도 답을 마쳐야 한다며 이야기를 이어가던 뤼크 베송 감독, 심한 감기에도 친절하게 답을 하던 일흔다섯 노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열정적인 모습도 감동이었지.

임무거: 그건 좋은데, 우리 이렇게 열정적이고 진지한 분들 칭찬해 주자고 얘기 시작했던가?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연예#해외연예#살리즈 시어런#제임스 프랑코#이자벨 위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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