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타 에프엑스… ‘넘사벽’ 투애니원을 넘본다

올해 상반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벌인 씨스타(위)와 에프엑스는 상당한 인기와 영향력을 갖추면서 ‘서열 상승’이 유력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SM엔터테인먼트

■ 걸그룹 인기 서열 지각변동 조짐

씨스타 ‘나혼자’ 히트…순위 약진 확실
이달말 새 앨범 출시 상승세 탈지 관심
에프엑스도 ‘일렉트릭 쇼크’ 대박 행진
‘넘사벽’ 투애니원 내달 컴백무대 변수

2월 인터넷에 공개된 ‘재미로 보는 걸그룹 서열’이 큰 화제를 모으면서 걸그룹 당사자들이 ‘걸그룹 서열’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언급하고 있다. 2위 그룹인 ‘전국구’에 속한 원더걸스는 19일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딱히 불만은 없다. 항상 최고일 수는 없다. 우리는 서열 1위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활동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가장 아랫단계인 ‘인기 마지노선’에 위치한 달샤벳은 5일 1집 ‘뱅뱅’ 쇼케이스 현장에서 “아쉽기는 하지만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이름을 올려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재미로 보는 걸그룹 서열’은 제목처럼 ‘재미삼아’ 만들어진 것이고, 대중이나 가요 관계자들의 공감과 반발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해당 가수들이 이렇게 신경을 쓸 정도로 무시 못 할 ‘서열표’로 주목받고 있다.

걸그룹 서열 1위 그룹 ‘넘사벽’에 속한 투애니원.

‘재미로 보는 걸그룹 서열’은 ‘넘사벽’과 ‘전국구’ ‘사교계’ ‘마니아층’ ‘인기 마지노선’ 순으로 소녀시대 투애니원 원더걸스 티아라 등 총 16개 걸그룹을 인기와 영향력에 따라 다섯 단계의 서열대로 정리했다. 이에 따르면 소녀시대와 투애니원이 ‘넘사벽’에 속해 있고, ‘전국구’ 카테고리에 티아라 원더걸스 카라가 있다. ‘사교계’에는 에프엑스 브라운아이드걸스 미쓰에이가 자리를 잡고 있고, 시크릿 씨스타 애프터스쿨 포미닛은 ‘마니아층’이다. ‘인기 마지노선’에는 레인보우 걸스데이 에이핑크 달샤벳 등 신인 그룹이 속해 있다.

하지만 이 게시물이 등장한 지 4개월이 지난 6월 중순 현재, ‘걸그룹 서열’은 다시 그려져야 한다. 중하위 그룹에 속해 있던 에프엑스와 씨스타가 상반기 대약진을 했기 때문이다.

4위 그룹인 마니아층에 속한 씨스타는 4월 발표한 신곡 ‘나혼자’가 국내 주요 차트와 미국 빌보드 케이팝 차트 등에서 한 달 이상 1위를 했고, 지상파 음악방송에서도 2주 이상 1위를 기록했다. 또 CF 계약도 약 10건에 이르러 서열이 상승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씨스타는 이달 말 다시 여름 스페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승세를 탄 씨스타는 이번 음반도 ‘나혼자’ 만큼의 히트를 거둔다면 ‘전국구’ 자리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여름 ‘피노키오’와 ‘핫 서머’를 잇달아 히트시킨 에프엑스도 상승이 유력하다. 3위 그룹인 ‘사교계’에 자리한 에프엑스는 최근 미니앨범 타이틀곡 ‘일렉트릭 쇼크’로 국내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유튜브에서는 뮤직비디오 공개 6일 만에 조회수 10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으며 서열 상승에 힘을 얻고 있다. 에프엑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에프엑스만의 독특한 개성이 잘 묻어난 음악이 계속해서 인기를 얻으면서 대중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걸그룹 서열은 얼마나 자주 히트곡을 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영원한 인기도 없다. 현재 ‘인기 마지노선’ 달샤벳이 활동 중이고, 20일 ‘마니아층’ 애프터스쿨이 새 음반 ‘플래시백’으로 돌아왔다. 7월엔 ‘넘사벽’ 투애니원이 컴백할 예정이어서 신곡의 성패에 따라 걸그룹 서열이 다시 어떻게 변할지 모를 일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