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탈북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국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사선을 넘었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난민수용소의 처참한 생활이다. 좁은 방에서 탈북자 수백 명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년 넘게 갇혀 지내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정착한 뒤에도 이들은 막막한 생계 때문에 한 번 더 좌절하기 마련이다. 지난달 인천 논현동 아파트 단지에서 탈북자 한모 씨가 투신자살을 했다. 한 씨의 동료들은 그가 극심한 생계곤란을 겪었다고 증언한다. 탈북자 신분으로 직업을 구하기 어려웠고, 일용직으로 번 돈조차 탈북 당시 도움을 받았던 브로커에게 고스란히 넘겨야 했다.
한 씨의 경우처럼 브로커를 통해 한국으로 건너온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정착지원금을 브로커에게 주고 나면 한 푼도 남는 게 없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탈북자들의 한국 생활 정착을 위해 신변보호담당관을 지정해주고 있다. 그러나 취재진이 만난 10명의 탈북자 중 담당관의 얼굴을 본 사람은 2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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