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은 바비큐 업체를 비롯한 농장, 식육 도매상, 도축장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사실 확인에 나섰다. 취재 도중 한 지방의 도축장 근처에서 전국적으로 유통망을 펼치고 있는 통돼지 취급 업자를 만날 수 있었다.
농장에 가서 직접 돼지를 가져오는 수거일, 유통업자와 제작진이 동행했다. 다리에 혹이 난 돼지와, 탈장이 생겨 걷기조차 힘들어 보이는 병든 돼지들이 통돼지 업자의 수거차에 실려 도축장으로 옮겨지는 충격적인 장면이 목격됐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다음날 도축되어 나온 병든 돼지가 바비큐 업체로 배달된 뒤 초고가의 통돼지 바비큐로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바비큐로 위장한 병든 돼지를 과연 식용으로 유통해도 괜찮은지 ‘항생제 내성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다제 내성균이 검출됐다. 항생제에 내성이 생겼다는 것은 가축의 질병을 치료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병든 돼지를 구입해 고가에 판매하고 있는 바비큐 업체의 위생 상태도 심각했다. 해동되고 있는 돼지의 귀에선 파리알들이 발견됐고, 다음날 나갈 돼지는 시멘트 바닥에 방치되고 있었다.
냉동고에 오래 있던 돼지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비식용 목초액 사용까지 서슴지 않았다.
비양심적인 바비큐 업체의 실체를 20일 밤 11시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이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