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알프스 자락의 스키 리조트에서 관광객 물건을 훔쳐 살아가는 12세 소년 시몽(케이시 모텟 클레인)에게는 그렇지 않다. “도둑질로 빵과 휴지, 우유를 산다”며 당당하게 말하는 시몽은 나이에 비해 한참 어른스럽다. 자기보다도 어린 아이들을 조수로 고용하고, 수완 좋게 훔친 물건을 장터에서 판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단단한 시몽. 그에게 유일한 약점은 바로 누나다. 엄마의 자리가 항상 ‘빈칸’인 시몽은 훔친 물건을 팔아 과년한 누나 루이(레아 세이두)를 부양한다.
엄마의 부재를 누나로 채우는 시몽에게 누나는 보호자이자 피보호자다. 동생이 도둑질한 돈으로 술 마시고 남자들과 어울리는 누나는 청바지를 사달라고 조른다. 하지만 “거금을 줄 테니 안아 달라”고 떼를 쓰는 동생에게 냉정하기만 하다.
영화는 어른스럽지만 유독 누나에게 집착하는 소년과 동생에게는 얼음장인 누나의 관계를 100분간 담아냈다. 도대체 둘 사이에는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 중반부를 넘어서면 관객의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이 기다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