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임오경, 눈물 해설 “아픈 후배 대신 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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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8일 13시 23분


‘임오경 해설위원, 여자 핸드볼 4강행에 눈물’

“아픈 선수들을 대신해 뛰고 싶었다”

임오경 SBS 핸드볼 해설위원이 눈물을 보였다.

8일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영국 런던 코퍼박스에서 벌어진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핸드볼 8강에서 세계 랭킹 2위 러시아를 24-23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날 경기를 중계하던 임오경 해설위원은 해설 도중 “우생순의 신화는 끝나지 않았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임 위원은 92년 바르셀로나옴픽 금메달, 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의 주인공이다.

임 위원은 “우리나라 선수들은 우선희 선수가 다섯 경기 5시간의 풀타임을 소화한 걸 비롯해 다른 나라 선수들의 평균 3시간보다 훨씬많은 4시간 30분 이상을 소화해냈다”며 “스웨덴, 스페인, 그리고 오늘 러시아까지 세계의 강적들을 맞이해 체력적으로 힘든 조건에서도 이렇게 훌륭하게 해낸 게 대견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특히 오늘 김온아선수가 부상 당해 목발을 짚는 것이 너무 안쓰러워서 미칠 지경이었다”며 “더구나 김 선수가 후배들한테 자신이 코트에 없지만 잘할 거라 믿는다는 편지를 일일이 썼고, 아픈 몸을 이끌고 경기장에서 응원까지 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이 더욱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나도 몸이 안 좋아 진통제를 3알이나 복용하고 해설했지만, 이런 후배들의 아픔과 심정을 고스란히 느꼈다”며 “그 순간 내 인생의 마지막 경기가 되더라도 힘든 그들을 대신해 10분 만이라도 뛰고 싶었을 정도”라고 말하며 다시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으로 임 위원은 “해설하면서 평정심을 찾고 싶었는데,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여자핸드볼 선수들이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지옥훈련과 위기를 이기고 서로 격려하면서 여기에 왔다. 부디 많은 팬분들께서 남은 경기에도 우리 선수들이 남자핸드볼 선수들 몫까지 잘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한편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10일 오전 1시(한국시간) 노르웨이와 승부를 펼친다.

사진 제공 | SBS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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