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영된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극본 유현미, 연출 윤성식 차영훈) 20회에서는 일본이 간호부를 모집한다고 속여 위안부를 징집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일본은 조선의 어린 여학생들에게 간호 일을 도우며 한 달에 50원의 거금을 벌 수 있다는 거짓말로 위안부를 모집했다.
기무라 타로(천호진 분)의 집 가정부 할머니의 손녀 심순이 역시 간호부에 지원했다.
심순이는 자신을 걱정하는 할머니에게 “낮에는 간호부로 일하고 밤에는 공부도 할 수 있다. 유학생이나 다름없다”며 “열심히 공부해서 꼭 의사가 될 거다. 그래서 할머니 모시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겠다”며 할머니에 위로와 약속을 했다.
손녀 걱정이 된 할머니는 타로에게 “간호부 정말 가도 되는 거냐”고 물었지만 타로는 간호부가 위안부임을 알고도 심순이를 한번 훑어본 후 “보내셔도 된다”고 태연히 거짓말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의 분노를 자아냈다. 심순이는 결국 할머니가 주는 용돈도 마다한 채 씩씩한 모습으로 간호부 모집 트럭에 몸을 실었다. 할머니는 배웅까지 나오며 심순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동안 역사 속 일로만 여겨졌던 위안부 징집이 드라마에서 묘사되자 시청자들은 놀라움과 함께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공부하겠다는 꿈을 품고 눈을 반짝이며 간호부 지원한 착한 소녀 심순이의 사연이 시청자를 울렸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방송 후 관련 게시판 등을 통해 ‘오늘 방송 정말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드라마로 보니 정말 실감나고 당시 상황을 알게 됐다’, ‘과거 일이지만 정말 속상했다’, ‘이번에 축구 꼭 이겼으면…’, ‘위안부 할머니들, 힘내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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