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집으로’에서 할머니에게 어리광을 부리던 소년이 어느덧 20세 성인이 됐다. 바로 배우 유승호다.
‘국민남동생’이란 수식어로 많은 사랑을 받은 유승호는 드라마 ‘욕망의 불꽃’ ‘무사 백동수’ 영화 ‘블라인드’ 등을 촬영하며 그저 ‘국민남동생’ 이 아닌 성인 배우로 거듭났다.
올해 스무살이 된 유승호는 MBC ‘아랑사또전’을 통해 성인 연기자로 한 발자국 도약한다.
유승호는 10일 오후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스무살이 되면서 더 높은 목표가 생겼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또한 “20세가 되고 나니, 라이벌과 타깃이 바뀌었다. 멋있는 배우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들보다 더 성공하고 싶다. 이기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남들이 못 쳐다볼 만큼 성공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고 전했다.
유승호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이유가 있었다. 아역 시절부터 그를 괴롭혔던 주변의 대우 때문이었다. 단순히 ‘아이 취급’이 아닌 아이이기 때문에 무시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건넸다.
“이제 막 사회에 나왔다고 무시를 당하는 게 싫었다. 내 또래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나는 지금 내 또래보다 성숙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똑같은 어린애로 취급하는 게 싫다. 그렇다고 선배님들처럼 대우를 해달라는 것은 아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배우란 직업을 가진 사람이니까 조금만 예의를 지켜줬으면 좋겠다. 어리다는 이유로 존중받지 못하는 게 화가 났다”
그 말을 듣고 있던 선배 연기자 박준규 또한 “유승호 말을 들으니까 어떤 느낌인지 알것 같다. 현장에서 우리는 늘 같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니까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알 것 같다”며 자신의 경험을 말하기도 했다.
박준규는 “현장에선 누구도 나를 막대하진 않았다. 그런데 나처럼 나이가 있는 사람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출연하면서 사람들이 막 대하기도 하고 쉽게 대하는 것 같더라. 그런데 승호는 오죽하겠나. 나이가 적더라도 막 대하면 안된다. 하지만 승호가 이런 고충을 잘 견딜거라 생각한다. 승호가 정말 잘 자랐다. 아마 승호는 오랫동안 배우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준규는 원리원칙주의자인 염라대왕 역을 맡았고 유승호는 천상을 다스리는 왕 중에 왕이자 염라대왕과 친구인 옥황상제 역을 맡았다.
미니시리즈 ‘아랑사또전’은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은오(이준기 분)이 돌쇠(권오중 분)과 어머니의 행방을 찾기 위해 밀양으로 향하던 중 원귀와 되어 기억상실증에 걸린 아랑(신민아 분)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환상의 커플’, ‘내 마음이 들리니’를 연출한 김상호 PD와 ‘별순검’ 시리즈를 집필한 정윤정 작가가 손을 잡았고 배우 이준기, 신민아, 연우진, 김용건, 강문영, 권오정, 한정수, 황보라 등이 출연한다. 15일 밤 9시 55분 첫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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