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감성 리메이크…“응답하라! 복고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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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7시 00분


“노래를 다시 해야 하나 고민이었다”며 7년 만에 컴백하는 가수 김정훈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리메이크 앨범 ‘나의 이야기’를 들고 돌아온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노래를 다시 해야 하나 고민이었다”며 7년 만에 컴백하는 가수 김정훈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리메이크 앨범 ‘나의 이야기’를 들고 돌아온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UN 해체후 7년만에 첫 솔로앨범 ‘나의 이야기’ 발표한 김정훈

‘한 사람을 위한 마음’ ‘가시나무’…
옛 히트곡 자신만의 창법으로 재창조
부드럽고 애절한 발라드 가을느낌 팍
“인기 의식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불러”

가을은 역시 발라드의 계절이다. 최근 대중문화계의 ‘복고’ 바람을 타고 부드럽고 감성적인 보이스가 매력인 가수 김정훈이 돌아왔다.

2000년에 데뷔한 남성 듀오 UN 출신인 그는 2005년 팀이 해체된 후 연기 활동에 전념해왔다. 앨범을 통해 팬들 곁으로 돌아온 건 딱 7년 만이다. 입대하기 바로 직전인 2010년 팬 서비스 차원에서 디지털 싱글을 내놓았지만,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는 것은 UN 해체 후 처음이다.

김정훈은 첫 솔로 무대에 앞서 “컴백이라는 말을 쓰기도 무색하다”면서 “오랜 시간 (가요계에서)떠나있다 보니 노래를 다시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데뷔할 때부터 지금까지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 또 팬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민 끝에 노래를 부르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앨범을 발표하려고 했는데 시기를 놓쳤다. 또 음악 트렌드도 너무 바뀌었더라. 나이도 들어서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경향도 있다. 내 감성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 지인 등 음악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눠 보니 그동안 내가 했던 대로 노래를 부른다면 누구도 듣지 않을 거라고 했다. 맞는 말이었다. 내 또래들도 공감하면서 요즘 감성에 맞게 과거 인기곡을 리메이크하자는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나의 이야기’라는 새 앨범은 이오공감의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시인과촌장의 ‘가시나무’, 이브의 ‘너 그럴 때면’, 김원준의 ‘너 없는 동안’, 미스터투의 ‘하얀겨울’등이 수록됐다. ‘사랑비’ ‘잊지 말아요’ 등을 작곡한 이현승이 프로듀서를 맡아 김정훈의 목소리에 맞게 애절하게 편곡했다.

“내 학창시절에 듣던 노래도 있고, 그 전에 나왔던 노래도 있다. 당시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들었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노래가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보면서 다시 떠올랐다. 타이틀곡인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은 내 돈 주고 처음 산 앨범의 수록곡이기도 하고 모두 의미가 남다른 곡이다.”

리메이크곡만 불렀다고 해서 식은 죽 먹기로 쉬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리메이크는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다’는 생각도 들었고, 앨범을 내지 말았어야 한다는 기분까지 느꼈다. 순수한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는데 부족한 것이 많았다”고 말할 정도로 굉장히 조심스러워 했다.

노래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지만, 그는 정작 UN으로 활동하며 얻은 인기를 그리워하거나 연연해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흘러간 세월을 어떻게 탓하랴. 다만 당시 함께 활동을 했던 동료 가수들이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는 걸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성시경이나 싸이, 보아와 데뷔 시기가 비슷한데 정말 왕성하게 하지 않나.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게 부럽기도 하다. UN은 나를 있게 해준 그룹이지만 요즘 재미를 느끼는 건 연기이기 때문에 연기자로 기억해주는 것도 좋다. 다시 가수로 활동한다고 해서 UN을 회상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김정훈은 올해까지 가수 활동에 전념하면서 일본, 중국 등 해외 활동도 이어가고 내년엔 연기자로도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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