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잡이로 유명한 강원 주문진항을 찾아간다. 요즘 항구에는 오징어잡이 조업 중인 440여 척의 어선이 몰려 있다. 어선이 만선이 돼 돌아오면 항구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이 항구를 찾는 관광객은 연간 100만 명으로 추산된다.
관찰카메라맨들이 오징어잡이 배에 동승해 이곳의 24시간을 취재했다. 아침을 맞은 주문진항은 긴 밤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배들로 북적거린다. 오전 6시 반이면 중매인과 수협 직원만 참여하는 경매가 시작된다. 단돈 10원 차이로 낙찰이 결정되는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중매인의 노란 모자 번호에 얽힌 비밀과 복잡한 유통 시스템도 살펴본다.
주문진항에는 흥미로운 공생 시스템이 존재한다. 좌판 시장 주인과 선주들의 특별한 관계에서부터 매점에서 문어를 데쳐주는 사람, 생선 판매장 뒤편에서 회를 떠주는 할머니, 얼음배달원, 칼 가는 사람들의 관계까지…. 사람들은 항구를 터전으로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아간다. 겉으로는 알기 어려운 이들의 애환을 화면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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