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직 조폭 동철 씨와 가파도 해녀 수자 씨의 달콤 살벌한 신혼일기를 들여다본다. 이 50대 신혼부부는 해안선에서 5km 떨어진 작은 섬 가파도에 산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애교 작렬’ 수자 씨와 틈만 나면 아내의 눈을 피해 술 한잔할 자리를 찾아다니는 동철 씨. 늦게 만나 더 애틋하다는 수자 씨는 남편에게 좋은 음식만 먹이고 싶은데 동철 씨는 술만 찾아다녀 항상 티격태격한다.
2년 전 재혼한 두 사람은 그때까지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다. 동철 씨는 부유한 집에서 자란 반항아였고 수자 씨는 40년 동안 물질을 하며 사별한 남편 대신 세 딸을 키워냈다. 가파도에 일하러 잠시 들렀던 동철 씨는 드센 기질의 수자 씨에게 반해 열렬한 구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싸움 짱’과 ‘물질 짱’의 결혼은 쉽지 않다. 지는 법이라곤 모르는 부부는 애완용 고양이를 목욕시키는 일로 싸운다. 얼마 전 시작한 횟집 주방에서 생선회 뜨는 방법을 놓고도 다툰다. 매일 싸우고 매일 화해하는 부부의 로맨스를 화면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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