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 “하루 ♥ 문자만 수십개…아내와 불화설 나도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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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3일 07시 00분


아내 하희라와 함께 꾸준히 나눔의 활동을 벌여온 최수종은 고 김우수 씨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 출연해 달라는 제의를 받고 고민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 사진제공|대길ES
아내 하희라와 함께 꾸준히 나눔의 활동을 벌여온 최수종은 고 김우수 씨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 출연해 달라는 제의를 받고 고민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 사진제공|대길ES
■ 영화 ‘철가방 우수씨’로 18년만에 충무로 컴백…기부천사 최수종

18년간 엄두 안났던 영화
김우수 씨 이야기 듣는데 눈물이…
이번엔 시나리오 안보고 OK!

아내 하희라 문자에 힘이 불끈!
얼마전 황당 불화설
앞집 아줌마도 묻던데요? 하하


“하나만 해도 1등을 할까, 말까 한다. 어떻게 많은 걸 욕심낼 수 있었겠나.”

배우 최수종(50)은 20년 가까이 드라마에서만 활동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청춘 영화와 로맨틱 코미디에서 활약한 최수종은 이후 드라마에서 승승장구하며 스크린과는 인연을 맺지 않았다. “기회는 많았지만 자신이 없었다”고 최수종은 돌이켰다.

“지방에서 먹고 자면서 몇 달 동안 몰입해 찍어야 하는 영화가 힘에 부쳤다. 드라마 요청이 계속 들어온 것도 이유였다. 드라마와 영화를 동시에 한다는 건 엄두가 나지 않았고.”

드라마와 더 친숙해진 최수종이 영화 ‘철가방 우수씨’(감독 윤학렬) 출연을 결정한 것은 아내 하희라와 함께 꾸준히 펼쳐온 나눔 활동과 맥이 닿는다. 자장면 배달을 하며 모은 월급 대부분을 불우한 아이들을 돕는 데 쓴 고 김우수 씨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 출연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을 때 최수종은 고민하지 않았다.

“그 분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데 눈물이 났다.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하겠다고 했다. 나중에 아내에게 시나리오를 읽어보라고 했더니 ‘이런 분의 영화는 의미가 있다’며 응원하더라. 요즘 ‘힐링’이란 단어가 이슈이지 않나.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다.”

영화 속 김우수 씨를 연기한 최수종. 사진제공|대길ES
영화 속 김우수 씨를 연기한 최수종. 사진제공|대길ES

최수종은 촬영을 시작하기 전까지 김우수 씨에 대해서는 세상에 알려진 단편적인 사실만 기억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돕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인과 자신이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서야 깨달았다.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이 청와대에 모인 적이 있었다. 우리 부부도 참석했던 행사에 그 분도 함께 있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아내는 작업복을 입고 청와대에 온 그 분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해 한 자원봉사 시상식에서 그 분과 우리 부부가 함께 상을 받기도 했다. 신께서 우리에게 인연을 주는 것 같다.”

최수종이 1994년 ‘키스도 못하는 남자’ 이후 햇수로 18년 만에 출연한 ‘철가방 우수씨’는 부모에게 버림 받고 자란 고인이 불행한 삶을 딛고 어린이들을 후원해 온 일상을 그리고 있다. 생전 ‘기부천사’로 불린 고인은 실제로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는 최수종과 일면 겹친다. 최수종은 출연료를 받지 않고 영화에 참여했다.

“자기가 처한 상황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마치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처럼 느껴진다. 세상엔 나보다 어려운 사람이 많다. 특별한 웃음도, 울음도 없지만 나눔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주연 영화가 개봉했지만 최수종은 사실 드라마 촬영에 더 바쁘다. KBS 1TV 사극 ‘대왕의 꿈’에 출연 중인 그는 10월 말 말에서 떨어져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말은 좀 탄다”고 자신했던 최수종의 낙마 부상은 그 자신에게도 충격.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했다. 하지만 수술할 경우 4개월 동안 깁스를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약물 치료를 택했다. “내가 빠지면 드라마가 멈춘다”는 생각이 컸다.

“월요일에 시작해 토요일 자정까지 드라마 촬영에 올인이다. 일요일 새벽에 잠깐 집에 들르는 게 전부다. 아내가 보내 주는 문자 메시지로 힘을 얻는다.”

최수종과 하희라는 하루에 수십개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문자에는 반드시 여러 개의 하트도 함께 넣어 보낸다. 얼마 전 이들 부부를 둘러싸고 불화설이 퍼졌지만 정작 최수종은 웃음부터 터트렸다.

“친구들한테 전화 많이 받았다. 하하! 심지어 앞집 아줌마까지 괜찮냐고 물었다더라. 얼마 전 아내와 복음성가를 녹음하고 쇼케이스도 열었다. 필리핀 아이들을 돕는 선교를 하기로 했다. 그런 상황에서 (불화설)얘기가 나왔다. 그때 아내가 문자를 보냈다. ‘늘 힘이 되는 당신 사랑합니다’고.”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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