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채널A]도봉산 꼭대기 망월사 ‘1000포기 김장’ 작전

관찰카메라 24시간 (26일 오후 11시)

서울시와 경기 의정부시 경계의 서남쪽에 자리 잡은 해발 740m 도봉산. 이곳에는 41개 사찰이 모여 있다. 산의 꼭대기 부근에 자리한 망월사는 올라가는 데만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재료를 가져오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이는 이 절이 김장철을 맞아 1000포기의 배추로 김치를 담근다. 분주한 사찰의 24시간을 둘러본다.

신도 20여 명이 샘터에서 배추를 절인다. 인근 밭에서 직접 재배한 무공해 배추다. 1400년 된 청정 샘물과 오랜 시간 우려낸 ‘다시마 육수’를 사용하고 젓갈은 전혀 넣지 않는다.

김장이 계속될 즈음 배달원도 없이 피자가 도착한다. 관찰카메라 외엔 어느 누구도 놀라지 않는다. 높은 산 속 사찰에 피자 배달이 가능한 비밀은 바로 스님들이 자체 제작한 ‘망월사 전용 케이블카’ 덕분이다.

김칫소를 버무릴 때쯤 사찰을 찾는 발길이 줄을 잇는다. 즉석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도와주는 이가 있는가 하면 열심히 시식과 인터뷰만 하고 돌아서는 사람까지. 내친김에 관찰카메라 제작진도 이들과 함께 시식뿐 아니라 김장 체험에 도전한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