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 유승준, 10년 만에 공식석상 “한국활동 계획없다”

  • 동아닷컴
  • 입력 2012년 12월 1일 00시 14분


“재입대? 민감한 문제라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딱 10년 만이다. 2002년 병역기피 논란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당한 가수 유승준이 10년 만에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활동이나 재개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유승준은 30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간) 홍콩 컨벤션 앤 익시히비션 센터에서 열린 ‘2012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의 뒷자리에서 짧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는 현장에서 즉석으로 이루어진 자리였다.

유승준은 영화 ‘차이니스 조디악’의 프로모션을 위해 세계적인 스타 청룽(성룡)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은 후 시상자로도 무대에 올랐다.

2002년 한국 입국이 금지되고 활동을 중단한 유승준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우회적인 컴백 시도’가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과 함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는 한 동안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은 후 “안녕하세요. 가수 유승준입니다”라고 인사하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이어 “형님(성룡) 영화에 같이 참여해서 배우의 자격으로 왔기 때문에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당연히 떨리고, 오랜 만에 여러분 앞에 서는 게 가슴 벅차다”면서 “아직까지 한국 컴백에 대한 생각이나 그런 계획은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싸이와 비교가 됐다. 싸이는 과거 병역 문제로 인기절정의 시기에 재복무를 결정하고, 두 번의 군복무를 마쳤다.

“아직도 많은 팬들은 군복무를 한 다음 한국에서 활동하기를 원한다”며 유승준의 생각을 묻자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 답하기 어렵다. 짧은 저의 말로 제 마음을 다 설명하기 힘들다. 당시 스물여섯 살에서 지금 서른여섯 살이 되기까지 10년의 시간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그 역경을 거치고 이 자리에 왔다. 마음이 많이 아프고 그 문제에 대해서 말하기 곤란하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청륭의 친구 자격으로 시상식에 참석했지만, 한국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 부담감도 컸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선후배 동료 가수들을 보기 위해 왔다. 싸이 씨도 만나서 반가웠고, 다른 가수들도 안아주고 환영해줘서 정말 고마웠다”며 “예전의 무대가 그립기도 하고 옛날 생각이 많이 났지만, 케이팝과 MAMA 등을 통해 한국의 위상이 전 세계에 떨치기 바라는 마음이다. 주제넘지만 응원해주고 싶다. 그 전에도 오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청륭)형이 함께 오자고 해서 힘들었지만 오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이 너무나 그립고, 보고 싶다. 다음엔 꼭 한국에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CJ E&M
홍콩|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