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개국 1년]세상을 바꾼 ‘채널A 스타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일 03시 00분


먹거리 X파일… 이제 만나러 갑니다… 쾌도난마…

지난해 12월 1일 개국 이후 채널A가 1년 동안 방영한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이제 만나러 갑니다’ ‘뉴스A’ ‘박종진의 쾌도난마’ 등 프로그램들은 일정 시간대와 계층에 영향을 미치는 방송 프로그램을 넘어 오늘날 우리 사회의 메가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세상을 바꾼 ‘채널A 스타일’… ‘맛’에서 ‘정직’으로

‘…먹거리 X파일’(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은 시청자들이 매일 먹는 식품과 식자재, 식당 음식이 과연 믿을 만한가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양잿물 해삼 소라’ 편(2월 10일)은 양잿물을 먹여 해삼과 소라의 크기와 무게를 15배까지 불리는 현장을 적발했다. 이후 양잿물 해삼을 유통시킨 식품가공업자가 해경에 붙잡히기도 했다. ‘냉면 육수의 비밀’ 편(8월 10일)은 냉면가게들이 육수를 우려내지 않고 쇠고기맛 조미료로 만든 육수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이 프로그램은 좋은 식재료로 깨끗하게 음식을 만드는 ‘착한 식당’을 소개해 국내 외식문화를 ‘맛있는 음식 찾기’에서 ‘착한 음식 찾기’로 바꿨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11월 23일까지 평균 시청률 1.857%(AGB닐슨 수도권 기준)로 종편 교양 분야 1위를 달리고 있다.

○ 통일시대 대비… 탈북자에 대한 인식 변화

이제 만나러 갑니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방영하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만갑)’는 탈북 여성들의 극적인 경험과 웃음을 함께 선사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탈북여성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들을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놓는다. 젊은 탈북미녀들이 노래와 춤 등 마음껏 ‘끼’를 발휘하는 모습에서 기존 예능프로그램과는 차별적인 재미를 느꼈다는 소감이다.

‘이만갑’은 특히 향후 남북통일을 준비해야 할 남한 사회 구성원들이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탈북자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했다는 사회적 의의도 크다. 탈북여성 윤아영 씨(29·함북 회령)는 “이제 ‘나는 탈북자’라고 밝히는 것이 훨씬 쉬워졌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통일부장관상 표창을 수상했다.

○ 더 깊고 재미있는 정보

‘뉴스A’(평일 오후 9시 50분, 주말 오후 7시)는 지상파 오후 8∼9시대 뉴스와 달리 사건과 사고에 대한 심층적인 해설, 당일 이슈 메이커 좌담, 고질병으로 굳어진 사회 각 분야의 병폐 비판 등 차별화되는 포맷으로 구성된다. ‘박종진의 쾌도난마’(월∼금요일 오후 4시 50분)는 매일 생방송으로 방영되는 정치시사 토크쇼로 방송가를 놀라게 했다. ‘웰컴 투 시월드’(매주 목요일 오후 11시)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출연해 고부갈등을 지혜롭게 푸는 과정을 보여줘 ‘소통 문화’를 활성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송 전문가들은 많은 채널A 프로그램이 다른 방송사와 달리 ‘롱런’, 즉 장기 방영되고 있다는 점에 특히 주목한다. 11월 29일 기준으로 ‘…먹거리 X파일’(42회), ‘박종진의 쾌도난마’(240회)뿐만 아니라 ‘이제 만나러 갑니다’(52회) ‘그 여자 그 남자’(98회) ‘관찰카메라 24시간’(32회)도 변함없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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