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엉돈’ PD가 제안한 이영돈 PD의 출연… 무산된 진짜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8일 03시 00분


‘SNL 코리아’에서 패러디 캐릭터인 이엉돈 PD로 분장한 신동엽이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라며 상대방의 음식을 빼앗아 먹고 있다. tvN 제공
‘SNL 코리아’에서 패러디 캐릭터인 이엉돈 PD로 분장한 신동엽이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라며 상대방의 음식을 빼앗아 먹고 있다. tvN 제공
‘이영돈’ PD와 ‘이엉돈’ PD의 만남이 무산됐다.

‘이엉돈 PD’는 tvN 코미디프로그램 ‘SNL 코리아’(토요일 오후 11시) 중 ‘이엉돈 PD의 먹거리 X파일’ 코너에 등장하는 코믹 캐릭터. 신동엽이 연기하는 이 캐릭터는 종합편성TV 채널A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금요일 오후11시)의 진행자 이영돈 PD를 패러디한 것이다. ‘SNL…’은 15일 방영분에서 시청률 2.6%(AGB닐슨,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를 나타내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내용은 비교적 단순하다. 예를 들어 무인도의 한 남성이 허기진 끝에 갈매기살을 발견해 먹으려고 하면 이엉돈 PD(신동엽)가 등장해 “갈매기살. 제가 한번 먹어 보겠습니다”라며 뺏어 먹는다. 이후 “육즙이 살아 있는 게 맛이 아주 좋습니다”라며 착한 음식을 시식한 뒤의 이영돈 PD 특유의 말투를 흉내 내는 식이다.

시청자들의 호응이 크자 ‘SNL…’ 제작진은 패러디 모델인 이영돈 PD를 이 코너에 출연시키기로 결정했다. 안상휘 CP는 “이 PD와 신동엽이 친하고 서로 전화통화도 하는 사이여서 섭외하려 했다”고 말했다.

평소 방송 캐릭터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이영돈 PD도 출연 여부에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이 코너를 자세히 살펴본 이영돈 PD는 깜짝 놀랐다. 이 코너의 성적 유머 수위가 지나치게 높았던 것.

‘무인도’ 편의 경우 코너 마지막에 여자가 등장하자 이엉돈 PD(신동엽)가 나타나 “저도 여인을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이라고 말한 뒤 여성과 텐트 속으로 들어갔다. 이영돈 PD는 “창의성과 패러디는 인정하지만 섹스 코드가 너무 강해 기분이 상쾌하지 않았다”며 “내가 등장해도 섹스 코드로 갈 것 같아 출연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이영돈#이엉돈#s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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