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와 김기덕 감독이 올해 최대 화제작이자 화제의 인물임을 다시 증명했다. 대학생들은 전폭적인 지지로 김기덕 감독을 ‘올해의 감독’으로 뽑았고 ‘피에타’의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을 최고 이슈로 선택했다.
김기덕 감독은 49.0%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운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은 13.2%로 2위에 그쳤다. 김 감독을 뽑은 대학생 대부분은 “자기만의 세계를 소신껏 구축, 국내외에서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피에타’의 수상도 43.4%의 표를 얻어 올해 한국영화 최대 이슈로 선정됐다. 또 다른 화제작 ‘광해, 왕이 된 남자’는 1000만 흥행에도 부정적인 측면에서 최대 이슈 2, 3위에 거론됐다. 설문 참여 대학생 중 9.4%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스크린 독점 문제’를, 7.5%는 ‘대종상 15개 부문 싹쓸이’를 꼽았다. 한 대학생은 “대기업 배급사 영화가 아니라면 1000만 관객을 동원하고 영화상까지 싹쓸이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많은 대학생이 대기업 배급사의 스크린 독과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무려 45.2%가 ‘대형 배급사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을 올해 한국영화계 ‘2% 아쉬움’으로 뽑았다. “문화 소비자도 체감할 정도로 심각하다” “대형 배급사가 극장을 운영해 교차상영 풍토가 심해진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부족했다’는 의견이 11.3%, ‘영화 속 의미보다 흥행 기록만 화제를 모았다’는 지적이 7.5%로 뒤를 이었다. ‘거장 및 신인 감독들의 활약이 부진’했던 올해 “포스트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를 떠올리게 하는 감독의 발견이 어렵다”며 “지나치게 흥행과 자본 위주로 흐르기 때문”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 참여 대학 동아리:광야에서(경남대)·누에(이화여대)·맑은그림(서울과학기술대)·몽상가들(연세대)·반영(중앙대)·서강영화공통체(서강대)·아리랑영화패(아주대)·프로메테우스(연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