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견도 없었다. 그동안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시청자와 팬들은 배우의 눈물에 가슴 한 켠이 뭉클해졌고, 진심을 다해 박수를 보냈다. 2012년 ‘최고의 연기자’로 꼽히며 연기대상을 거머쥔 김남주(KBS)가 받는 박수는 더욱 가슴을 쳤다. 새해 첫날 새벽까지 축하인사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던 김남주를 다시 만났다. 미처 전하지 못했던 수상 소감도 감동의 연속이다.
■ 연말상복 넝쿨째…KBS ‘넝굴당’ 김남주
작품 하나로 벌써 11개 상…나도 놀라 시청률 부부…못잊을 2012년 보냈다
기쁨의 눈물에 까맣게 번진 눈가도, “사실 (대상을) 예상은 좀 했다”는 솔직한 소감도 김남주다웠다. 12월31일 밤, 김남주는 KBS 연기대상에서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으로 이변 없는 대상을 받으며 최고의 한 해를 마무리했다. ‘넝굴당’을 통해 처음으로 KBS 작품에 출연한 그는 2010년 MBC ‘역전의 여왕’으로 그해 연기대상을 받은 이후 2년 만에 연기 인생 두 번째 대상을 손에 쥐었다.
수상 직후 KBS 여의도 공개홀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난 김남주는 “올해는 나와 남편 김승우 씨에게 너무 벅찬 한 해였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승우는 연기대상에 앞서 12월22일 열린 KBS 연예대상에서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로써 두 사람은 ‘시청률 부부’의 이름에 값했다. 김남주는 “나와 라희 아빠 모두 올해를 잊지 못할 것 같다. 작품 안팎으로 물심양면 도와준 남편에게 정말 고맙다”며 애정을 표시했다.
김남주는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방송된 ‘넝굴당’에서 신세대 며느리 차윤희를 연기하며 ‘시월드’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5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김남주 파워’를 과시했다. 작품이 김남주 개인에게 안겨 준 상만도 여럿. 김남주는 “아직 집으로 전달되지 않은 상까지 합하면 올해에만 11개의 상을 받았다”며 “한 작품으로 이렇게 많은 상을 받을 수도 있느냐”라며 웃었다.
이날 ‘넝굴당’은 김남주의 대상을 비롯해 모두 10개 부문을 휩쓸며 2012년 최고의 드라마임을 입증했다. 그는 “내가 대상을 받은 것도 기쁘지만 박지은 작가를 비롯해 윤여정 선배, 유준상, 조윤희, 이희준 등 식구들이 골고루 상을 받아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후 기쁨의 눈물을 흘리느라 미처 전하지 못한 감사의 말도 덧붙였다. “시간이 없다고 조연출이 손을 흔드는 통에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다 부르지 못했다. 우리 부부의 일을 도맡아 하는, 가족보다 더 끈끈한 소속사 이태영 대표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김남주는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집에서 TV로 응원하던 남편 김승우는 물론 ‘넝굴당’ 김형석 PD, 박지은 작가와 함께 조촐한 샴페인 파티를 열었다.
누구보다 기쁜 2013년을 맞게 된 김남주는 새해 소망을 얘기하며 영락없는 엄마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지금처럼 밝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가정이 평안하고 일상이 무탈한 게 가장 고맙더라”고 말했다.
‘넝굴당’ 이후 차기작과 관련해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며 웃었다. “‘넝굴당’ 이후 데뷔 이후 가장 많은 드라마와 영화 출연 제의를 받고 있다. 너무 뜸 들이지 않고 좋은 작품으로 컴백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