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본명 정현철·사진)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12월31일 서태지닷컴을 통해 팬들로부터 받은 200개 물음에 답했다.
그는 “서태지여서 싫었던 기억은 거의 없다. 영원히 정현철로만 살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이어 “딱히 두 개의 삶을 둘로 나누지 않고 융화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정현철로서 꿈은 가족들과 평범하고 소소한 하루하루는 사는 것”이라며 친근감을 더했다.
“마음을 울리는 멋진 음악을 만들고 싶은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는 서태지는 가장 마음에 드는 뮤직비디오로 ‘난 알아요’를 꼽았다. 직접 만든 곡이 아닌 인생 최고의 노래로는 들국화의 ‘제발’이라고 답했다. 공연과 관련해서는 “매년 하는 공연을 고민도, 기획도 해보는데 결국 포기한다. 공연하려면 약 4∼5개월의 기간이 필요한데 음반 작업 중 한 두 달 이상 공백이 생기면 그 뒤로 작업 연결을 잘 못 하는 스타일이다”면서 “과도한 작업량과 예민한 작업 스타일까지 한몫하니 그게 좀 원망스럽다.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