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마님’ 정혜영-오연수, 충무로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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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3일 07시 00분


배우 정혜영-오연수(왼쪽부터). 사진제공|쇼박스·영화사 거미·필름트레인
배우 정혜영-오연수(왼쪽부터). 사진제공|쇼박스·영화사 거미·필름트레인
두 40대 여배우가 ‘특별한’ 이유로 영화를 선택하고 관객 앞에 선다. 줄곧 드라마에서 활동한 정혜영(40)과 오연수(43)가 익숙한 모습을 버리고 새로운 개성을 찾아 영화에 출연했다. 1993년 데뷔한 정혜영은 첫 스크린 도전, 오연수는 1998년 ‘기막힌 사내들’ 이후 15년 만의 영화 출연이다.

정혜영은 9일 개봉하는 코미디 ‘박수건달’(감독 조진규)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그동안 영화와 인연을 맺지 않았던 정혜영이 오랜 고민 끝에 ‘박수건달’ 출연을 결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실제로 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영화 속 배역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정혜영은 “아이를 둔 엄마여서 역할을 잘 담아내고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수건달’에서 정혜영은 낮에는 건달, 밤에는 무당으로 사는 주인공 박신양을 돕는 의사. 아픈 딸을 돌보는 사연도 지녔다. 그는 “코미디 영화이지만 가볍지 않은 캐릭터”라며 “감독이 나를 캐스팅한 이유도 내가 갖고 있는 엄마의 마음을 알아서인 것 같다”고 밝혔다.

오연수는 정혜영과는 반대의 마음이다.

31일 개봉작 ‘남쪽으로 튀어’의 오연수는 대학 시절 사회운동에 앞장섰던 당찬 여자로, 세 아이를 키우며 사는 현재에도 강한 신념으로 사회를 바라보며 남편 김윤석을 적극 지지한다. 1990년대 느와르 ‘게임의 법칙’부터 로맨틱 코미디 ‘아래층 여자와 위층 남자’, ‘불새’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해 온 그가 15년 만에 영화를 선택한 까닭 역시 당차다. “평범한 엄마나 아내 역할이었다면 선택하지 않았다”고 오연수는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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