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유서 발견 “자녀들에 큰상처 남겨 미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4일 10시 35분



전 프로야구 선수 고(故) 조성민 씨(40)의 자필 유서가 발견됐다.

14일 일간스포츠는 조 씨의 전 에이전트 손모 씨(51)가 고인의 짐을 정리하던 중 배낭 속에서 유서를 12일 찾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유서는 가로 9cm, 세로 15cm 크기의 수첩 3쪽에 걸쳐 자필로 작성됐으며 가족들에 대한 유언이 담겨 있다.

유서에서 조 씨는 먼저 부모에게 "못난 자식이 그동안 가슴에 못을 박아 드렸는데 이렇게 또 다시 지워질 수 없는 상처를 드리고 떠나가게 된 불효자를 용서하세요"라며 "더는 살아갈 자신도 용기도 없어 이만 삶을 놓으려고 합니다. 더 이상은 버티기가 힘이 드네요"라고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남겨진 두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조 씨는 "사랑하는 우리 아들 딸 환희 준희야. 너희에게 더할 나위 없는 상처를 아빠마저 주고 가는 구나"라며 "불쌍한 우리 애기들…. 이 모자란 부모를 용서하지 마라"고 미안해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재산은 누나 조성미 씨에게 상속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유서를 발견한 손 씨는 조 씨의 전 에이전트이자 그와 호형호제를 하며 친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씨는 조 씨의 장례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고인의 곁을 지켰다.

그는 이 유서의 글씨가 조 씨의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손 씨는 "날짜나 서명은 없지만 18년 동안 봐온 고인의 글씨가 맞다"면서 "글씨가 안정돼 있어 자살을 시도한 당일에 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 유서를 14일 전달 받았으며 글씨체가 고인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조 씨는 6일 새벽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여자친구의 아파트 욕실에서 허리띠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 조성민 씨의 유서 전문 ▽

우선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못난 자식이 그동안 가슴에 못을 박아드렸는데 이렇게 또다시 지워질 수 없는 상처를 드리고 떠나가게 된 불효자를 용서하세요.

이젠 정말 사람답게 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도 가져갑니다. 이 못난 아들 세상을 더는 살아갈 자신도 용기도 없어 이만 삶을 놓으려고 합니다.

행복한 날들 가슴 뿌듯했던 날들도 많았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가 힘이 드네요. 사랑하는 부모님, 그리고 우리 OO이. 제가 이렇게 가게된 것에 대한 상처는 지우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 딸 환희 준희야. 너희에게 더할 나위없는 상처를 아빠마저 주고 가는구나. 불쌍한 우리 애기들…. 이 모자란 부모를 용서하지 말아라. 법적 분쟁을 위해(법적 분쟁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저의 재산은 누나 조성미에게 전부 남깁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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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1

추천 많은 댓글

  • 2013-01-14 10:52:08

    아무리 서로 지지고 볶고 싸우더라도 자살이나 살인으로까지 확대되면 안되는건데 최진실이 먼저 자살이라는 반칙을 범하여 그로인해 동생과 조성민까지 죽는 등 풍비박산이 나버렸다. 앞으로 어떠한 가정에서도 이런 극단적이고 부적절한 사태가 다시는 발생되지 말아야 할 것

  • 2013-01-14 11:36:56

    무슨 이유든지 무슨 말을 하든지 자살은 절대로 정당화 될 수 없으며 미화 될 수도 없다. 자살은 신성한 생명과 인간관계에 대한 저주며 모독이다.

  • 2013-01-14 17:42:30

    3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원인 제공을 한 술집 마담년 심씬가 그년 신상 좀 까라. 이런년은 마녀사냥 당해도 싸다. 조성민 자살할 시간에 그년은 괌인가 하와이에서 불꽃놀이를 즐기고 있었다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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