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아예 끊었어요. 당초 CF 기획안이 이상해 1시간가량 촬영을 거부하기도 했답니다. 속상해요. 너무….”
자신이 출연한 면도기 CF 동영상(사진)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뒤 그룹 ‘다비치’ 강민경(23)이 밝힌 심경이다. 21일 면도기업체 질레트는 유튜브에 ‘강민경 3D 체험’이라는 제목의 CF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 동영상에서는 강민경이 한쪽 어깨를 드러낸 니트와 짧은 반바지를 입은 채 카메라를 보고 있다. 이후 강민경 집에 남자친구가 들어온다. 동영상은 1인칭 시점에서 전개되기 때문에 보는 사람은 마치 강민경의 남자친구가 된 것처럼 느끼게 된다.
이후 강민경은 남자친구의 옷을 잡아당기며 “오빠 이리 와. 완전 멋있다”라고 말한다. 그러자 화면에 손만 나오는 남자친구는 강민경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소파로 밀친다. 강민경은 “부드럽다. 오빠”라며 키스한다.
동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광고가 선정적”이라고 비난했다. 일부는 “일본 AV(Adult Video), 야동 같다”고 밝혔다. 여성의 옷을 벗기고 성관계를 갖는 일본성인게임 ‘동급생’과 콘셉트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여기에 양심적 병역거부 선언으로 주목받았던 서울대 법대 자퇴생 강의석 씨(27)가 이 CF 동영상 뒤에 상의를 탈의한 자신의 모습을 등장시키는 패러디 영상을 만들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속이 상한 강민경은 현재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 강민경의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는 “해당 광고사가 약속을 어겼다”고 항의했다. 이 광고는 지난해 11월 중순 촬영됐다. 소속사에 따르면 당시 강민경 측은 광고 촬영장에서 “기획안을 보니 의상이 야하고 대사가 자극적이다. 가슴 부위를 너무 밀착 촬영한다. 차라리 에로배우를 모델로 쓰라”는 말도 했다. 이후 강민경은 대기실로 1시간 동안 피해 있었다. 컴퓨터 마우스로 동영상 속 강민경의 신체부위를 갖다 대면 면도기 설명이 나오는 설정도 문제가 됐다는 후문이다.
이후 양측은 1시간가량 실랑이를 벌였고 특정 신체 부위 촬영을 빼고 전신이 나오는 식으로 광고를 찍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공개된 CF 동영상에는 강민경이 거부한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는 게 코어콘텐츠미디어 측 설명이다. 질레트 측은 “강민경의 의견을 수용해 수정본을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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