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인기를 모은 영화와 그 주인공들이 10여년 만에 스크린으로 잇따라 돌아온다. 액션영화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부터 첫사랑을 그린 감성 멜로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 또 짧지만 강렬한 사랑으로 특히 여성 관객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비포 선라이즈’의 줄리 델피·에단 호크 커플이다.
브루스 윌리스는 할리우드의 대표 액션 시리즈인 ‘다이하드’의 다섯 번째 이야기 ‘다이하드:굿 데이 투 다이’로 2월6일 한국 관객을 만난다. ‘다이하드’ 시리즈는 열혈형사 존 맥클레인이 펼치는 액션물. 1편부터 주연을 맡아온 브루스 윌리스는 ‘다이하드:굿 데이 투 다이’에서도 악의 세력과 맞붙는다. 이번에도 브루스 윌리스는 무모할 만큼 용감함으로 지상 50M 높이에서 과감한 헬리콥터 액션까지 펼친다.
동서양을 대표하는 감성 멜로 영화의 주인공들도 돌아온다. 개봉한 지 14년이 흐른 지금도 자주 회자되는 명대사 “오겡끼데스까”(잘 지내시나요)를 낳은 영화 ‘러브레터’는 여전히 한국 관객에게 사랑받는 명작이다. 1999년 개봉 당시 일본영화로는 이례적으로 140만 관객을 동원한 ‘러브레터’는 새로운 기술로 화질을 보완해 2월14일 재개봉한다. 설원 위에서 청순미를 발산하는 여주인공 나카야마 미호의 20대 시절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다.
사랑에 관한 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비포 선라이즈’의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도 다시 만났다. 세 번째 이야기인 ‘비포 미드나잇’에서도 호흡을 맞춘 둘은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남녀의 심리, 그 속에서 여전히 남은 아련한 사랑의 감정으로 관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상반기 국내 개봉에 앞서 21일 미국에서 열린 선댄스 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돼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 밖에 일본 애니메이션 TV시리즈 ‘빨간머리 앤’도 10일 디지털 리마스터 작업을 거쳐 개봉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최근 1∼2년 사이 대중문화계에 분 복고 혹은 추억 마케팅에 힘입은 측면은 물론 과거 인기를 모았던 캐릭터들이라는 점, 당시 주 관객층이었던 30대∼50대 관객이 크게 늘었다는 점 등 여러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