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조건’ 승승장구, ‘개콘’이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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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3일 16시 23분


“함께 호흡 맞춘 지 몇 년인데….”

KBS 2TV의 새 예능 프로그램 ‘리얼체험 프로젝트 인간의 조건’(이하 인간의 조건)이 출연 개그맨들의 환상 호흡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1월26일 첫 방송된 ‘인간의 조건’은 시청률 10.1%(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방송 중인 MBC ‘세바퀴’를 제치고 동시간대 1위로 출발했다.

2일 2화에서는 0.1% 포인트 하락한 10%를 기록했지만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며 4년 넘게 토요일 밤 예능 1위를 지킨 ‘세바퀴’의 강력한 위협 상대로 떠올랐다.

‘인간의 조건’은 박성호, 김준호, 김준현, 정태호, 허경환, 양상국 등 6명의 개그맨이 문명의 혜택을 제거한 채 일주일을 함께 지내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카메라에 담는다. 2일 방송에서는 쓰레기 없이 살기에 도전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대부분의 멤버들은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를 구입해 음료를 마셨고, 도시락 통을 가지고 다니며 식사를 해결했다. 멤버들의 작은 행동 변화는 곧 시청자, 그리고 사회도 바꿀 수 있다는 작지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동안 ‘개그콘서트’ 무대 위에서 웃음을 줬던 개그맨들은 ‘인간의 조건’에서는 캐릭터를 벗고 한층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주로 어리바리한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한 개그맨 양상국이 새롭게 얻은 ‘양형사’ 등의 별명도 의외의 수확이다.

여섯 멤버가 보여주는 서툴지만 조화로운 호흡은 수년간 ‘개그콘서트’를 통해 다진 멤버십이 가져온 결과다.

‘인간의 조건’ 제작진은 3일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이상 ‘개콘’이라는 무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시간의 힘이 ‘인간의 조건’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하는 것 같다”면서 “재활용 박스로 액자를 만들겠다고 억지를 쓰는 김준호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지렁이를 구입한 양상국 등은 ‘개콘’의 아이디어 경쟁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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