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 반짝 특수를 누리는 엿을 만들기 위해 마을 전체가 총동원된 전남 담양의 쌀엿 마을을 찾아간다. 좋은 엿을 만드는 데는 꼬박 하루의 시간이 필요하다. 햅쌀을 불려 지에밥을 찌고, 엿기름과 섞어 발효 과정을 거친 뒤 식혜가 완성되면 엿밥을 짜내 조청이 될 때까지 4∼5시간을 더 저어주며 가마솥에 고아낸다. 이렇게 만든 갱엿을 식힌 다음 온도와 습도를 맞춘 따뜻한 방 안에서 늘여주는 작업까지 거쳐야 엿이 완성된다.
이곳 엿이 입소문을 타면서 마을 주민들은 눈코 뜰 새 없다. 택배 서비스를 마다하고 마을까지 찾아오는 단골도 있다. 엿을 사러 왔다가 주인 대신 엿을 팔고 포장까지 하는 별난 손님도 목격됐다.
엿 시즌이 되면 마을에서는 끈적이는 고무장갑과 비닐봉투가 특수를 누린다. 수증기 가득한 방에서 끈적이는 엿을 잡아당길 때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손발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쉼 없는 작업에 졸음을 쫓기 위한 커피 역시 히트 상품 중 하나. 달콤한 ‘밀당’(밀고 당기기)이 만들어내는 쌀엿의 모든 것을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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