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번방의 선물'이 역대 한국영화 사상 여덟 번째로 '1000만 클럽'에 들게 됐다. 이 영화 투자배급사 뉴(NEW)는 23일 오후 9시 30분 기준으로 누적관객 1000만911명을 기록했다고 24일 전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이래 32일 만이다. 지난해 22일 만에 1000만 명에 도달한 '도둑들'보다는 10일 느리지만 '광해, 왕이 된 남자'보다 6일 앞선 기록이다.
'7번방…'의 1000만 돌파는 기존 1000만 클럽에 든 영화 중 가장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한국영화사에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순제작비 35억 원, 홍보마케팅비를 합쳐도 총제작비 58억 원에 불과한 이 영화는 무려 700억 원 이상의 입장권 매출을 올렸다. 여기서 세금을 빼고 절반씩 영화관과 나누면 305억 원 정도가 투자배급사의 실제 매출이다. 제작비 기준으로 5배가 넘는 수익을 거둔 것이다. 역대 1000만을 넘은 한국영화 8편 중 최고 수익률로 기록됐다.
이전까지 '실미도'(1108만), '해운대'(1145만), '태극기 휘날리며'(1175만), '왕의 남자'(1230만), '광해, 왕이 된 남자'(1232만), '도둑들'(1298만), '괴물'(1301만) 중 '왕의 남자'를 제외하면 제작비가 100억 원 안팎인 블록버스터 영화들이었다.
또한 휴먼 코미디 장르로는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모았다는 점도 한국영화사에 새로운 흥행 공식을 남겼다. 다른 영화들은 대부분 SF, 전쟁, 재난, 액션 장르로 볼거리 중심의 영화들이었다.
'7번방…'이 극장 배급망을 확고하게 쥔 CJ나 롯데처럼 대기업의 투자배급 영화가 아니라 회사 규모로 영화업계 4위인 작은 회사 뉴(NEW)의 작품이라는 점도 영화계를 놀라게 했다.
이 영화는 극장을 소유하지 않은 회사라도 영화 자체로 승부해 대기업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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