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북 청도군 소싸움 전용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청도 소싸움 첫 경기 현장을 찾았다. 소싸움 왕중왕전 우승 출신, 무패 경력, 1t 이상의 헤비급 소를 비롯해 26마리의 소들이 모였다. 순한 눈망울은 비슷하나 이름은 ‘핵폭탄’ ‘뿔창’ ‘미남’ ‘대장’ 등 다양하다.
현장에서 부랴부랴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카메라에 포착된다. 살이 쪄 체급이 달라진 소는 현장 체격 검사에서 탈락되기 때문이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우승의 관건. 주인들은 소에게 각종 영양제를 먹이고 해뜨기가 무섭게 경기장에 데리고 나가 적응훈련을 시킨다.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는 공격형 소, 필살기로 승부하는 전략형 소, 강인한 체력으로 버티는 방어형 소까지 싸우는 모습도 천차만별이다.
승자와 패자가 결정된 후 주인들은 승패와 관계없이 열심히 싸운 소들을 정성껏 살핀다. 진심으로 소를 사랑하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다는 주인들의 고달픈 일과. 청도 소싸움 경기를 둘러싼 파란만장한 하루를 카메라에 담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