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 2’ 속 숨 막히는 액션신에서 유독 돋보이는 신인 연기자가 있다.
백산(김영철) 구출 작전, NSS 비밀 감옥과 안가에 대한 습격을 아이리스의 레이(데이비드 맥기니스)와 함께 한 팀원 제이미. 1, 2회에 이어 5회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알린 그는 실제 상당한 무술 내공을 가진 연기자 지민(28)이다.
용인대 태권도학과 출신인 그는 태권도 수련 24년을 비롯해 합기도, 특공무술, 검도, 경호무술 등 합이 20단인 유단자다.
지난해 드라마 ‘각시탈’에서는 양백 선생의 경호원이자 각시탈을 돕는 독립운동가 안섭 역할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킬러 역할을 위해 머리 스타일도 과감히 바꾼 지민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악의 축이지만 킬러에게도 나름의 이유와 사명감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를 이번 캐릭터의 롤모델로 삼았다.
아이리스와 NSS의 대결을 그린 ‘아이리스 2’에는 상당한 양의 액션신이 등장한다. 집단 총격신부터 차량 추격전, 1대1 맞대결 등 액션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미 ‘액션의 고수’인 지민에게 ‘아이리스 2’ 촬영장은 그야말로 놀이터다. 그의 실력을 믿는 현장 스태프의 배려 덕에 즉석에서 탄생하는 ‘액션의 합’도 많다.
지민은 특히 선배 연기자 장혁과의 호흡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꼽았다.
“일본에서 장혁 선배와 1대1로 대결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장혁 선배는 절권도를 응용한 액션을, 나는 발차기 위주의 액션을 주로 사용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었다.”
현장에서 늘 주변 사람들을 먼저 챙기는 장혁의 배려와 여유는 신인인 지민에게도 큰 자극이 됐다.
그는 “주인공은 대사 분량은 물론 액션신도 많은데 장혁 선배는 그 위치에 있는 사람 같지 않게 겸손하고, 친절하다. 틈틈이 후배에게 조언해주고, 장점이 잘 살아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그동안 케이블 드라마 ‘야차’와 SBS ‘무사백동수’, KBS 2TV ‘각시탈’ 등에서 남성미 강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한 지민은 할리우드 스타인 톰 크루즈와 브루스 윌리스를 롤 모델로 꼽았다. 연기는 물론이고 액션까지 무난하게 소화 가능한 배우라는 점에서다. 이들이 ‘액션 배우’로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 역시 배울 점이라고 그는 말했다.
자신의 ‘주 전공’인 액션 연기에 대한 남다른 소회도 밝혔다. 지민은 “우리나라는 액션과 연기를 별개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대사나 표정만이 연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몸짓, 더 크게는 액션도 연기의 한 카테고리인데 과소평가 받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을 사리기 위해 액션 연기를 대역에게 맡기는 것은 배우로서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것이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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