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포스터)가 미국 개봉 첫 주 극장당 수익 1위를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7개관에서 개봉한 ‘스토커’는 3일까지 2만2686달러(24억7700만원)의 극장당 수익을 거뒀다. 이는 같은 기간 상영한 47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이다.
특히 ‘스토커’는 관객 반응을 살피며 상영관을 확대하는 ‘롤 아웃’ 방식으로 개봉한 작품. 이 같은 극장당 수익은 상영관수는 적지만 객석점유율 등 관객 지지도가 높다는 의미다. 또 같은 날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잭 더 자이언트 킬러’의 7946달러보다도 훨씬 높은 수익을 거둬 그 흥행 잠재력을 읽게 한다.
‘스토커’ 수입 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4일 “미국 현지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북미 지역으로 상영관수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라며 “니콜 키드먼과 박찬욱 감독의 만남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인지도가 높은 세계적인 톱스타 니콜 키드먼이 개봉에 맞춰 각종 인터뷰를 통해 박찬욱 감독에 대한 평가를 내놓은 것도 ‘스토커’를 향한 관심을 높이는 배경이 되고 있다. 니콜 키드먼은 박 감독을 두고 “디테일에 상당히 공을 많이 들인다는 점에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을 떠오르게 한다”, “은유법과 복선이 놀라웠다”고 평했다.
‘스토커’는 북미를 시작으로 5월까지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와 영국,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을 비롯해 싱가포르 등 아시아까지 세계 38개국으로 개봉을 확대한다. 한국 감독의 연출 영화로는 최대 규모이다.
‘스토커’는 18세 생일을 맞은 여주인공과 그의 엄마 앞에 낯선 삼촌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는 “놀랍고도 기이한 스릴러”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