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한줄로 폐지…MBC, 네버엔딩 새드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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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6일 07시 00분


토크쇼 ‘토크클럽 배우들’-‘공감토크쇼 놀러와’-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MBC
토크쇼 ‘토크클럽 배우들’-‘공감토크쇼 놀러와’-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MBC
시청률 저조 ‘배우들’ 7회만에 전격 폐지
MC들 작별인사도 없어…게시판 비난글

“그동안 시청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는 MC의 멘트는 없었다.

MBC 토크쇼 ‘토크클럽 배우들’, ‘공감토크쇼 놀러와’,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폐지되면서 자막으로 ‘쿨’하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에 대한 시청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토크클럽 배우들’은 4일 종영하면서 방송 말미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낯선 예능에 도전하며 진심으로 다가가려 노력한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는 자막으로 작별 인사를 전했다. 8년 동안 방송된 ‘공감토크쇼 놀러와’는 ‘감사하다’는 자막과 함께 지난해 12월 말 폐지됐다. 100회 방송을 목표로 했던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는 이야기의 끝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조기 종영하며 역시 자막으로 이를 알렸다.

MBC의 이 같은 행태에 시청자들은 해당 프로그램의 게시판을 통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시청률을 기대하냐”면서 MBC의 조급함을 비판하면서 “MC들의 마지막 인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까지 앗아가느냐” 등의 글로 비난하고 있다.

MBC 내부에서도 이런 종영 방식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5일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시청자와 공감하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면 폐지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최소한의 격식을 차리고 인사를 전하지 못해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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