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계 대세도 ‘가족’으로 기울고 있다. 영화 ‘7번방의 선물’과 드라마 ‘내 딸 서영이’로 가족이 대중문화의 키워드로 떠오른 데 이어 KBS와 MBC도 가족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놓았다.
KBS는 2009년 시작된 간판 예능 프로인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이달 말 폐지하고 다음 달 초부터 ‘맘마미아’를 내보내기로 했다. ‘맘마미아’는 연예인 8명과 그 가족들이 출연해 게임과 토크, 경연을 펼치는 프로다. ‘스타패밀리쇼 맘마미아’의 주인공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스타들의 어머니다. 진행은 개그계 박미선, 김용만, 그리고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황광희가 맡고 연출은 토크쇼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맡았던 조현아 PD가 한다.
이에 앞서 MBC는 1월 6일부터 ‘일밤’의 새 코너 ‘아빠! 어디가?’를 내보냈다. 연예인 아버지가 어린 자녀와 시골에서 1박 2일을 보내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 이달 3일 시청률이 12.4%를 기록하는 등 일밤 시청률을 6% 이상 끌어올렸다(AGB닐슨미디어리서치 자료).
‘아빠! 어디가?’의 선전에 ‘맘마미아’까지 합세하자 방송가에서는 연예인 다수가 등장해 임무를 수행하는 ‘무한도전’식 예능이 지고 ‘가족’ 예능이 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MBC ‘무한도전’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남자의 자격’도 한때 합창단 활동, 도보여행 등 30, 40대 아저씨들의 도전기를 다루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엔 소재 고갈에 시청률도 저조하다.
MBC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엔 가족을 다룬 오락물이 많은데 선진국으로 갈수록 가족 이야기가 인기”라며 “국내에도 가족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그맨 이경규 씨는 “예능은 10년을 주기로 큰 물줄기가 변해 왔다”며 “‘1박 2일’ 식의 예능이 뜰 때 (나는) 감을 놓쳐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앞으로 또 다른 예능 스타일이 유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태 SBS 예능총괄은 “‘1박 2일’, ‘남자의 자격’ 등 대다수 예능 프로가 이름만 다를 뿐 제작진이 과제를 주면 출연진이 이를 푸는 것이었다”며 “앞으로는 출연진 스스로 미션을 만들어가는 형식이 나오는 등 예능의 변화 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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