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맨은 최규성 작곡가의 첫 트로트 사랑의 배터리 인기 넘어설 자신있어 전연령층 트로트 열풍 선봉 서고싶다”
“‘사랑의 배터리’는 넘을 것 같아요!” 3년 만에 신곡 ‘부기맨’을 22일 내놓는 홍진영(28)은 자신감이 넘쳤다. 생글생글 웃는 얼굴, 털털하고 솔직한 화법은 여전했지만, 여유로운 표정은 그를 더 예뻐 보이게 했다. 그 ‘여유’는 “지난 3년을 의미 있게 보냈다”는 메시지였다.
‘예뻐졌다’는 인사에 홍진영은 “20대를 보내며 마지막으로 깜찍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앞머리를 잘라봤다”며 자신만의 비결을 설명해준다. “피부과에도 다니긴 하지만, 내가 좀 잘 먹고 잘 자는 편이다. 운동은 안 좋아하지만, 한 번 자면 누가 업어 가도 모를 정도다. 숙면은 피부미인을 만든다.”
홍진영이 밝히는 또 하나의 ‘건강미인’의 비결은 ‘1일 1식’. 대신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는다. 허기를 느낄 땐 양파즙, 배즙, 호박즙 등으로 달랜다. 이런 생활습관으로 체중이 5kg가량 늘었지만, 예뻐졌단 칭찬은 끊이지 않는다.
홍진영을 더 예뻐 보이게 해준 건 박사학위다. 2010년 조선대에서 ‘한류 문화 콘텐츠의 해외 수출 방안’이란 논문으로 무역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2월 ‘한류 문화 콘텐츠 수출의 문제점 및 해결 방안’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미 측근들은 그를 ‘홍박사’라 부른다. “어차피 공부하는 거,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공부를 지루하다고 생각했다면 이렇게 못했을 거다. 무역학이 ‘지루한 학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찾으려 했고 학교에서도 그 노력을 좋게 봐주셨다.”
2007년 걸그룹 스완으로 데뷔한 홍진영은 2009년 트로트 가수로 변신, ‘사랑의 배터리’의 히트로 ‘트로트 여신’이란 별칭을 얻었다. 당시 수많은 신세대 트로트 가수가 등장했지만 홍진영이 유일한 ‘생존자’다.
이번 세 번째 싱글 ‘부기맨’엔 여러 모로 초심을 유발하는 요소가 많다. ‘사랑의 배터리’가 히트 메이커 조영수 작곡가가 처음 만든 트로트였듯, ‘부기맨’은 비스트 ‘픽션’, 현아 ‘버블팝!’, 시크릿 ‘토크 댓’ 등을 작곡한 최규성의 첫 트로트곡이다. 또 소속사를 배용준이 대주주인 키이스트로 옮기고 발표하는 첫 음반이다. 홍진영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이번이 세 번째임에도 음반재킷에 ‘첫 싱글’이란 문구를 넣었다. “‘부기맨’이 ‘사랑의 배터리’를 뛰어넘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신만만해 하는 홍진영은 이번 음반이 잘 돼야 하는 이유가 분명했다. 한풀 꺾인 세미 트로트 시장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는 사명감이었다.
“요즘엔 젊은 사람들도 들을 만한 새로운 트로트가 없다. 발라드, 록 등에서 참신한 가수와 노래들이 나오면서 아이돌 일변도의 가요계에 변화가 오지만, 트로트는 그렇지 못하다. 그러나 달리 보면 지금이 트로트 중흥이 시작될 적기다. 전 연령층이 함께 듣는 트로트 열풍이 다시 불도록 내가 선봉에 서고 싶다.”
홍진영은 지난 공백기에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 가수 역할로 출연했다. 호연으로 칭찬을 받았지만, 그는 스무 살에 대학로 한 극단에서 1년간 4편의 연극에 출연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 기획사가 ‘가수 시켜준다’고 하면서 연극만 시켜 좌절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당시 경험이 피와 살이 됐다.”
‘20대에 가장 잘한 일’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은 것”이라는 홍진영은 멀지 않은 미래에 후배들을 위해 강단에 오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