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엄정화와 베드신, 편하게 찍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6일 13시 12분


영화 '끝과 시작' 기자간담회

개봉을 앞둔 영화 '끝과 시작'에서 배우 김효진과 엄정화의 동성 베드신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서울시내 한 영화관에서 열린 영화 '끝과 시작' 기자간담회에서 김효진은 엄정화와의 키스신을 비롯해 베드신 촬영이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편하게 찍었다"고 밝혔다.

김효진은 "베드신은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는데 정화 선배여서 편하게 잘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촬영 전에 얘기도 많이 했고 촬영 들어가면 어떻게 찍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몰입해서 찍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배려해준 엄정화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도 전했다.

이 영화는 2009년 단편영화 '오감도'를 촬영했던 당시 편집으로 남겨진 부분을 다시 덧붙여 장편영화로 완성한 것이다. 내달 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주인공 '정하(엄정화 분)'의 남편 '재인(황정민)'이 다른 여자 '나루(김효진)'와 불륜 관계를 맺는다. 이후 나루가 정하의 집으로 찾아와 지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후반부 정하와 나루 사이에 숨겨진 관계가 드러나는 부분에는 동성애 코드가 표현된다. 또 재인과 나루 사이의 성관계는 가학과 피학의 요소를 담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이 뒤섞여 몽환적으로 그려졌다.

김효진은 "이 작품에 특별한 애착이 있었는데 늦게라도 이렇게 (장편으로) 개봉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늘 비슷비슷한 캐릭터만 들어오다가 이 작품이 들어왔을 때 반가웠다. 그 뒤로는 다양한 작품이 들어온 것 같다"면서 "새로운 걸 하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고민이 있던 차에 이 작품이 들어왔고 저를 잘 봐주는 감독을 만난 게 행운"이라고 작품에 대한 애착을 표현했다.

이어 "단편영화로 시작해서 준비기간이나 촬영기간이 너무 짧고 꿈꾸듯이 흘러간 시간이었다. 많은 걸 배웠고 짧은 시간에 집중하고 몰입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영화를 연출한 민규동 감독은 "김효진은 굉장히 열려 있고 다양한 영화에 대한 욕망도 있어서 반갑게 만났다"면서 "어려운 이미지를 충분히 공감하면서 구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세 배우 모두 급하게 만났는데 1주일 동안 한 공간에서 재미있게 얽혀서 심각한 내용이지만 깔깔대면서 촬영했다. 그래서 짧은 영화가 아까운데 좀더 길고 입체적인 영화로 만들어지면 어떨까 하는 작은 욕심도 내보고 하다가 이렇게 (장편)영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에 대해 "현실과 환상, 과거가 하나로 뭉쳐지면서 여러 결들을 읽어낼 수 있다"면서 "더 압축적이고 짧다는 점에서 시(詩)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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