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39)가 MBC 사장직에 응모할 뜻을 밝힌 가운데 그의 '앙숙'인 낸시랭이 "공부가 부족해 보여요. 앙~"이라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변 대표는 "낸시랭의 실제 나이가 40세라는 제보를 받았다"며 약을 올리는 등 두 사람의 설전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변 대표는 지난 26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만약 MBC 사장 선임 TV 생중계 공청회가 도입되면 사장에 응모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MBC의 추악한 현실을 국민에게 알리고 가장 용감하고 개혁적인 사장을 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변 대표는 사장직을 수행할 뜻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의 더러움을 알리는 데까지만 하지 직접 사장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MBC 살려서 저들 좋은 일 하고 싶지 않다"고 이유를 적었다. 그는 "추악하고 더러운 놈들의 집합소 MBC 사장보다 미디어워치 사장이 더 명예롭다"고 말했다.
변대표는 "TV생중계 공청회를 하면, 무조건 친노 종북에게 여론에서 밀릴 거라고 지레 겁먹는 분들이 많다. 공론장에서 밀리는 수준의 인물이면 MBC 사장이 되도 밀린다"라며 "여론투쟁 포기하고 어떻게 여론 조작하는 노조를 때려잡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출연하는 종편 채널에 MBC노조원들이 방송 취소하라는 청탁 전화를 넣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이 언론자유를 외치겠단다"라며 "MBC 노조는 단 한 사람도 MBC 공개 토론에 못 나온다. 포털의 뒤에서 음해나 해댄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 앵커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방송사에 중년의 유부남과 젊은 미혼 여성 아나운서를 붙여놓는 것을 반대해왔다"며 "그런 점에서 양승은 아나운서나 배현진 아나운서를 40대 여성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에 논란이 일자 변 대표는 27일 트위터를 통해 다시 해명했다. 그는 "MBC 사장 응모 선언 뒤 미안한 인물이 배현진, 양승은 아나운서다"며 "여성앵커의 나이를 높여야 한다는 평소 소신을 밝혔을 뿐인데 마치 두 사람이 잘못한 것처럼 비쳤다. 배 아나운서같이 강단 있는 사람이 지금부터 굳이 앵커를 하기보다 더 많은 경험을 쌓고 40대쯤 바바라 월터스 같은 여성 단독앵커로 성공할 거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팝아티스트 낸시랭은 27일 트위터에 "변희재 씨 MBC 사장 공모? 충분히 자격 있다. 개인비리 없을 것이고, 만약 (사장이) 되신다면 미학을 더 열심히 공부하셔서 MBC를 '문화' 방송답게 이끌어주세요. 파이팅~ 앙!"이라는 '훈훈한' 글로 응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변희재씨~ 'MBC 노조'를 '때려잡아야 할 대상'이라고 하신 건 공부가 부족해 보인다. 대한민국이 공산주의독재도 아니고. 노조는 대화를 통해 함께 멋진 방송을 만들어가야할 대상"이라며 "민주주의국가의 방송이란 걸 잊지 마세요. ~앙~~~!"이라고 꼬집었다.
변 대표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낸시랭이 MBC 사태 숟가락 들고 나타났는데, 멘트의 수준이 너무 낮다"라며 "낸시랭에게 팁을 주는데, MBC 사장 지원하겠다고 선언하면 기사 100개 나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나이 40세 이상의 여성이 뉴스앵커 해야 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정말 신뢰할 만한 인물로부터, 낸시랭의 나이가 40세라는 제보를 받았다"라며 "MBC 사장 응모하여 주민등록증을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프로필에서 낸시랭은 1979년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자 낸시랭은 "변희재 씨가 '낸시랭이 MBC 사태 숟가락 들고 나타났는데?'라고 한다. 밥은 결국 시청자들이 채워준다. 변희재씨가 마음의 양식을 정신의 밥그릇에 채우실 용의가 있다면 저 낸시랭이 MBC사장 공모 팍팍 밀어드리겠다"라고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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