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능프로그램에 같은 소속사 연기자들로 구성된 이른바 ‘소속사 라인’이 새롭게 등장해 눈길을 끈다. 그동안 프로그램을 통해 호흡이 잘 맞는 개그맨들로 구성된 조합은 많았지만 이처럼 ‘소속사 라인’은 드물었다. 특히 버라이어티 장르에서 이러한 조합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섞여 있다.
9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는 ‘SM군단’이 대거 출연한다. SM C&C 소속인 강호동을 필두로 이수근과 김병만이 메인 진행자로 합류했다. 또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샤이니의 민호와 동방신기 최강창민이 호흡을 맞춘다. 모두 7명의 출연자 중 5명이 같은 소속사 식구다. 이에 대해 제작 관계자는 “강호동의 소속사 위주로 멤버 구성을 한 것은 결코 아니다. 평소 운동에 관심이 많고 프로그램 콘셉트에 어울리는 멤버들로 구성하면서 탄생된 조합이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해피선데이-1박2일’에도 새로운 맏형인 배우 유해진이 합류하면서 기존 멤버인 엄태웅, 주원과 같은 심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들이 세 명이나 출연 중이다. 유해진이 ‘1박2일’의 새 멤버로 출연을 결정할 때도 엄태웅과 주원의 존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1박2일’ 관계자는 “유해진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는 엄태웅과 주원이 숨겨진 그의 예능감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3월26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XTM ‘아드레날린 2’에는 나무엑터스 소속 배우들이 모였다. 한정수, 임형준, 조동혁, 박건형이 좌충우돌 캠핑기를 그리고 있다. 앞서 시즌 1에는 당시 판타지오 소속인 배우 이천희와 정겨운, 최원영, 유하준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처럼 아예 한 기획사 출연진으로 구성된 프로그램까지 등장하자 일부에서는 ‘끼워 팔기’에 비유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끼워 팔기’란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의 다른 배우들을 함께 출연시키는 것으로, 특히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신인들이 작품에 캐스팅되면서 작품의 질을 낮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시너지를 위한 조합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예능프로그램을 자주 경험해 보지 않은 연예인의 경우 평소 친분이 있는 소속사 멤버들이 함께 출연하면 서로 의지하면서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