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뮤비, 출연진만 200명…한강선 물대포 30개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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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6일 07시 00분


싸이는 서울과 경기 일산 곳곳을 다니며 3일간 ‘젠틀맨’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한강에서는 물대포를 맞는 장면을 촬영했고, 한 골프연습장에서는 ‘떼춤’을 췄다. 여성의 커피잔을 치는 장면은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찍었다(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싸이는 서울과 경기 일산 곳곳을 다니며 3일간 ‘젠틀맨’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한강에서는 물대포를 맞는 장면을 촬영했고, 한 골프연습장에서는 ‘떼춤’을 췄다. 여성의 커피잔을 치는 장면은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찍었다(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공개 3일만 에 조회 수 60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런 추세면 17일 중 1억 조회 수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그야말로 ‘광속’이다.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장소와 등장인물, 소품 등에 관한 관심도 높다.

■ 공개 3일만에 6000만 ‘젠틀맨’ 뮤비 촬영 이야기

도서관·행당초등교 등 7곳서 촬영
어르신 연기자·모델등 200명 출연
촬영은 48시간 불구…편집은 나흘
섹시미 가인 우정출연 ‘최고의 선택’

● 7개 장소에서 촬영…출연 인원만 약 200명

뮤직비디오에는 크게 7곳의 공간적 배경이 등장한다. 서울도서관을 비롯해 고급 쇼핑몰 ‘10꼬르소꼬모’,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행당초등학교, 마포대교, 경기 고양시 한류월드와 고양종합운동장 수영장 등이다.

싸이가 쇼핑몰에서 자신의 짐을 들게 한 어르신들은 전문 연기자들. 수영장과 호텔 장면에 등장하는 늘씬한 여성들은 현직 모델이다. 도서관은 옛 서울시 청사의 서울도서관으로, 시의 협조를 받아 한밤중 촬영을 끝냈다. 화장실이 급한 유재석이 싸이와 마주친 엘리베이터, 여성이 봉변을 당하는 레스토랑은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이며, 포장마차는 마포대교 아래 지은 세트다.

‘젠틀맨’ 뮤직비디오의 하이라이트는 100명이 만든 ‘떼춤’ 장면. 4층 규모 대형 골프연습장의 층마다 늘어선 여성들이 ‘시건방춤’을 춘다.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듯하지만 모델, 연기자, 댄서 등 약 100명이 출연한 실제 장면이다. 이곳은 5월 문을 여는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한류월드의 한 스포츠센터다.

한강 다리 아래서 펼쳐지는 ‘떼춤’ 현장은 분수쇼 때문에 반포대교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마포대교이며 약 30개의 물대포를 동원했다.

● PPL·장소협찬으로 ‘광고 효과’까지

싸이는 자신이 광고모델로 활동하는 제품을 뮤직비디오에 등장시켰다. 싸이와 가인의 포장마차 장면에는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과 맥주 ‘드라이 피니시d’가 등장한다. 싸이가 한 여성에게 자신의 ‘가스’를 얼굴에 뿌리는 장면과 복사기에 자기 머리를 들이대는 장면에는 더블에이 복사용지가 나온다. 역시 싸이가 모델로 활동 중인 제품이다.

PPL도 빠지지 않는다. 싸이가 아이폰5로 즐기는 모바일 게임은, 킹닷컴이라는 회사가 만든 게임 ‘캔디크러시 사가’. 싸이는 여러 업체로부터 PPL 제안을 받았지만, 자신이 모델인 제품 외에는 게임 하나만 택했다. 촬영 장소를 빌려준 한류월드와 쇼핑몰, 호텔 등도 향후 관광객 유치를 노리고 있다.

● 48시간 촬영, 편집엔 나흘…가인&브아걸 ‘주목’

싸이는 이번 뮤직비디오를 사흘간 촬영했다. 순수 촬영 시간만 약 48시간. 바쁜 일정 탓에 2시간의 수면을 제외하고 뮤직비디오 촬영에 매달렸다. 그러나 편집에는 나흘이나 걸렸고, 13일 싸이 콘서트에서 완성본을 최초로 공개했다.

가인의 출연은 싸이의 선택이었다. 싸이 뮤직비디오가 엄청난 파급효과를 낳는 만큼 뮤직비디오 출연 경쟁이 높았지만, ‘시건방춤’의 원조이자 동양적이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를 풍기는 가인을 낙점했다. 가인은 우정출연이라 별도의 출연료는 받지 않았다. 덕분에 가인과 그가 속한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상당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2009년 7월21일 아이튠즈에 공개된 ‘아브라카다브라’ 뮤직비디오가 15일 다시 200위권에 올랐고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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