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계에 불고 있는 30∼40대 배우들의 ‘다작 열풍’에 20대 청춘스타들도 합류했다. 이미지 변신 등을 이유로 보통 1년 가까이 공백을 갖던 과거와 달리 청춘스타들의 연기 활동이 활발하다.
‘연기 올인’을 선언한 배우는 유아인과 이민호, 박신혜, 김범 등이다. 이들은 영화와 드라마를 바쁘게 오가며 공백 없이 활동을 잇고 있다. 대표 주자는 유아인.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그는 조선시대 숙종 역을 맡고 이야기를 이끈다. 유아인은 또 드라마 방영 직전인 이달 초 영화 ‘깡철이’를 가까스로 끝냈다. 엄마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청년의 성장기를 그린 ‘깡철이’는 유아인이 처음으로 단독 주연하는 영화다. 2010년 ‘완득이’의 성공 이후 활동 속도를 높인 유아인은 드라마 ‘패션왕’ 등을 포함해 2년 동안 연기에만 몰두해왔다.
이민호와 박신혜도 비슷한 길을 택했다. 이들은 히트 작가 김은숙의 신작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상속자들’의 주연을 맡고 촬영을 준비 중이다. 이민호는 사극 ‘신의’를 끝내자마자 차기작을 골랐고, 박신혜는 영화 ‘7번방의 선물’ 흥행의 즐거움을 안을 새도 없이 드라마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이들은 최근 음반을 출시한 뒤 일본과 태국 등에서 팬미팅을 열면서 해외 팬들까지 챙기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대 청춘스타들의 적극적인 행보는 ‘영화계 호황’과 ‘방송 채널 증가에 따른 드라마 제작편수의 확대’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한국영화 호황이 시작되면서 제작을 준비하는 영화의 편수도 늘어났다”며 “공급은 많고 주연을 맡을 스타는 적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물론 앞서 ‘성공사례’로부터 받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배우 송중기가 대표적. 데뷔 후 한 번도 활동을 쉬지 않은 송중기는 다양한 장르에 꾸준히 도전하며 지난해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와 영화 ‘늑대소년’의 흥행으로 스타덤을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