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5주년 노장 10년만의 신곡 대박 보컬 이펙팅 시도 등 파격 변신 찬사 태양 등 아이돌들 열광도 호기심 자극
가수 조용필(사진)이 10년 만의 신곡으로 ‘국제가수’를 누르고 국내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16일 발표한 19집 수록곡 ‘바운스’가 17일 오후 6시 현재 엠넷닷컴 올레뮤직 벅스 싸이월드뮤직 소리바다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몽키3 등 멜론을 제외한 국내 모든 음악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13일 공개와 동시에 ‘차트 올킬’했던 싸이 ‘젠틀맨’은 2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데뷔 45주년을 맞은 63세의 ‘가왕’ 조용필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싸이를 누르는 모습은 경외심마저 들게 한다.
‘바운스’는 특히 가요계에 큰 울림이 되고 있다. ‘바운스’ 속 그의 목소리는, 탁성을 완성한 시점으로 여겨지는 13집(91년) ‘꿈’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다. 20여년이 지나도 한결같은 목소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얼마나 자기관리에 철저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더욱이 기계음에 절대 타협할 것 같지 않은 ‘가왕’이 오토튠(음정을 맞춰주는 장치)을 이용한 보컬 이펙팅을 시도한 파격에도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조용필은 ‘바운스’로 기분 좋은 반전을 안겨줬다. 컨템퍼러리 음악으로 전 세대에 걸쳐 호감을 얻고 있다. 이를 두고 SNS에서는 ‘브랜드의 자기혁신’이라는 경영학적 의미와 ‘세대의 통합’이라는 사회학적 의미로 평가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바운스’는 발표 당일엔 순위가 높지 못했다. 멜론 실시간 차트 62위로 진입한 ‘바운스’는 조금씩 순위가 올라 16일 자정 21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17일 새벽부터 10위권에 오르더니 하나씩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반등은 빅뱅 태양, 샤이니 종현, 린 등 후배들이 SNS에 남긴 찬사, 누리꾼의 인터넷 리뷰 등 젊은층의 호감을 산 것이 요인이 됐다. 그의 음악을 잘 모르는 젊은이들이 호기심으로 음악을 접했다 ‘바운스’의 세련되고 참신한 스타일에 호감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조용필은 후배들에게 늦은 나이에도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고, 60대에도 최신 트렌드의 컨템퍼러리 음악을 할 수 있다는 ‘혁신’의 아이콘이다. 또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세대가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어 ‘통합’의 의미도 갖는다.
조용필 소속사 YPC프로덕션 관계자는 “싸이가 ‘젠틀맨’이라는 좋은 노래와 뮤직비디오로 대중을 음악에 빠지게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조용필 뿐 아니라 다른 가수들의 노래에도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후배에 ‘감사’를 표했다.